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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공장장 Feb 12. 2018

우리가 익혀야 하는 생존공식


이번 글의 주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한 글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어른들의 충고, 선배들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시대입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제4차 혁명 이야기도, 인공지능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죠. 이로 인해 세상이 변한다는 이야기가 창궐(?)하고 있는데 이 본질적인 이유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만큼 의식하니 더욱 언급하는 것이죠.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피하는 거예요.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두렵고 무서운 일에 굳이 정면으로 부딪힐 필요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사람을 대하는 게 무서운 사람에게 영업 필드로 뛰어들어가서 부딪히라고 훈계했죠. 하지만 최근에는 굳이 단점을 보완하지 말고 장점을 키우는데 힘을 더 쏟으라고 가르칩니다. 


그게 마음에 안 든다면 이에 대응해야겠죠. 



최악의 경우에서라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최근에 전사적 자원관리(ERP =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도입이 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값이 정말 비싸서 인력이 많은, 인적 자원이 많은 회사에서만 썼는데 요즘에는 종류를 다양하게 만들어서 저가 패키지도 만들어 놓는 데다가 실질적으로 인건비 절감 효과가 더 크다는 걸 아는 젊은 창업자/자영업자들이 도입함으로써 각광받고 있습니다. 공부만 좀 한다면 거의 제로에 가까운 비용으로 업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죠.


이렇게 되면 조금 큰 조직 다니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상당수의 중간관리자가 필요 없어지게 됩니다. 

보통 한국형 기업에서 오너는 판단을 내리는 사람 임원은 그 판단을 맡아서 실행하는 사람이고 그 이하가 관리자가 되는데 관리자는 또 영업 및 라인을 관리하는 사람 그리고 내부 조직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나눠집니다.


이 과정에서 관리자가 무임승차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저도 경험했고 일부 중간관리자의 역할은 전자결재시스템에서 이미 승인된 내용을 한 번 보고받고 도장 찍어주는 역할로 전락한 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전술했듯 의사결정 및 최종 실행권자가 있는데 보고 받는 건 요식행위 그 이상도 아니죠. 도장 찍는 게 필요한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전자결재로 보낸 서류를 출력해서 도장 찍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중간관리자도 자신이 직접 담당하는 일(단 기계 및 프로그램이 대체할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단순히 관리만 하는 사람들은 정리될 겁니다. 또한 일을 가지고 있어도 그 일의 비중이 작거나 외주가 가능한 일이면 역시 정리가 될 거예요. 이게 인공지능이 대두되는 이유입니다. 당장 비용이 들어도 관리자를 AI로 대체하면 효율이 높아질 테니까요.


여기서 또 한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외주 줘도 되는 일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프리랜서로 일을 딸 수도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살아남는 방법은 외주로 대체하는 일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 되겠습니다.


자신을 시험하라

자신의 역량을 대체제로 구분하는 것은 의외로 어려운 일입니다. 설령 그 업무를 전담했던 사람이라도 말이죠. 예를 들어 무역회사에서 번역 업무 외주관리를 했다면 업체 발굴, 정산, 납품 본의 검토만 하면 되지만 직접 본인이 번역일을 한다고 하면 영업, 고객관리, 세무 및 재무라는 덤이 따라오지요. 


이렇듯 혼자서 일하더라도 결국은 관계가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인간이든 일이든 말이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설령 대체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개발했다 치더라도 바로 실행하면 안 됩니다. SK그룹같이 부업에 관한 금지 조항이 없는 회사라면 회사일을 열심히 하면서 부업 형태로 시험을 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본인이 직접 쇼핑몰을 운영한다고 해보세요. 일본에서 한국, 중국인들이 많이 노리는 상품을 자신만의 쇼핑몰, 오픈마켓을 이용해서 판다는 기획을 세웠다고 가정해보는 겁니다. 예? 너무 기획이 허술하다고요? 회사에서 이런 기획을 하자고 하면 당장 불호령이 내린다고요?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와는 달리, 개인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사업계획서라면 되도록 단순하게 쓰고 바로 실행하는 것이 낫습니다. 회사의 사업계획서는 리스크를 줄이고, 매출을 최대화하는데 초점이 있지만 여러분이 하는 것은 경험을 쌓고, 결과를 내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를 내려면 바로 즉시 실행해야 하고 즉시 실행한다면 최대한 단순한 플랜이 좋죠.


자 이렇게 해서 플랜을 세웠으면 상품을 골라야 합니다. 보통 일본에서 집어 오기 좋은 소호상품은 속칭 동그라미 파스라고 불리는 로이 츠보 파스, 한방성분으로 유명한 소화제(제2종 의약품) 카베진, 두둑한 내용물로 여행객들의 부식으로 사랑받는 닛신 컵라면이 있을 테고, 세부항목으로 들어가면 당장 한국에 들어가면 기존 상품에 대한 경쟁력 있는 대체재가 될 것이 충분합니다. 이쯤 끌어내면 정말 자신이 천재처럼 느껴질 겁니다. 


하지만 이걸 실제로 팔긴 힘듭니다. 우선 사람이 먹는 것은 전부 식약청의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의약품 종류라면 이를 냉장 보관해야 할 냉장시설이 있어야 허가가 납니다. 제품의 검사비는 품목따라 다른데 보통 10만 원에서 100만 원이 난다고 합니다. 문제는 정확한 액수는 직접 제품을 접수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죠. 전용 냉장고(냉장시설) 가격은 단품 구매 300만 원 정도 합니다. 보관장소는 둘째치고 최저 310만 원이 규제비용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직장인 입장에서 이 비용을 부담하기는 힘들 겁니다. 2016년 대한민국 직장인 평균 연봉이 3281만 원인데 여기서 310만 원(약 9.3%)을 투자하는 건 어지간하면 힘들죠. 비슷한 뜻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동구매를 하더라도 한계가 있죠. 


이 가격은 초기 일부 투자비용으로써는 위험도가 높은 비중입니다. 회사에서 사업계획, 재무계획 세워보신 분들은 바로 감이 오실 겁니다(아니면 진짜 투자해봤다가 이게 아니라는 걸 깨닫죠). 여기다가 물건 구매비용, 오픈마켓 입점비용, 홍보비까지 포함되는 데다 기존의 업자들의 가격도 봐야 하죠. 불량이라도 있음 재고도 끌어안아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비용이 되는데, 이를 감내할 여력이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설계를 직접 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거쳐야 인사이트가 생긴다는 겁니다. 보통 이 정도까지 하면 자신보다 싸게 납품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연구하게 되고, 왜 이런 오퍼상을 하는 사람들이 책을 많이 고르는지 알게 되며 경우에 따라선 고객에 맞춰 판매 상품을 조절하는데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일을 자신에게 맞게 재설계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히 회사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사람일수록 이런 시야 밖의 맹점을 놓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을 볼 때 이는 필수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쳐야 미친다(不狂不及)

제가 아주 좋아하는 책의 타이틀입니다. 조선시대 김득신이라는 분은 하도 머리가 나빠서 책 한 권을 천 번 봐도 내용을 못 외울 정도로 느렸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따라다니는 노비가 김득신이 읽는 내용을 다 따라 읽고 더 잘 외우는 판이었다니 말 다했죠. 


하지만 천 번을 읽는 정성,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했겠죠? 덕분에 숙종대 이름을 날리는 문인이 됩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업을 개발, 사업화하는 훈련을 하는 것은 좋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사회에 나가서 계속할 수 없는 사람도 많이 있고요. 그래서 요즘 시대에 가장 혜택 받은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직장에서 한 일, 업종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사람일 겁니다. 


판사, 검사는 퇴임 후에 법 관련 교수가 되거나 변호사가 되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중장비를 사용하는 사람은 퇴사해서 프리랜서를 해도 바로 일이 생깁니다. 제 아는 지인 중에 한국에서 이름난 랜드마크의 설계 총괄 PM을 하다 퇴사 후 설계 전문 자기 사업체를 차린 분이 있는데 차렸다고 메일 보내자마자 3시간 만에 첫 일감을 받았다고 하죠. 이렇듯 전문직은 자신의 일을 사회 시스템을 통해 상품화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자신의 일 자체를 밖으로 끌어내서 사업화하기 힘든 분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분들에게는  자기가 하는 일/업종을 정말 좋아해서 취미로 파고들어 전문성을 갖추는 것을 대안으로 권합니다.


예로 들 수 있는 분이 티스토리에서 호텔/관광을 주제로 한 늙은 호텔리어 몽돌의 호텔이야기를 운영하시는 '몽돌'님이신데 제가 볼 땐 이런 분이야 말로 현재 한국이 겪는 변화 속에서 전문가로서 입지를 구축하실 수 있는 분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아부 아닙니다!).


최근에 관광은 굉장히 이슈가 많은 분야입니다. 한때 중국인들이 쇼핑관광을 오는 바람에 모든 역량을 중국 쇼핑 관광에 맞춰버렸지만 연이은 불상사(?)로 인해 관광객은 감소하기 시작했고 최근에 일본이 중국인 러시에 타이밍을 맞춰 쇼핑 인프라를 구축하고, 문화 체험시설을 보완한 데다 최근에 전용 카지노 관련 법까지 통과시키자 중국, 대만 관광객을 다 빼앗기고 있죠.


저는 이게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이 사양산업화할 때, 대안을 꺼내기 힘든 조직문화에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어쨌든 제조업 경쟁력을 위협받는 한국, 특히 문화, 콘텐츠를 주력산업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는 한국에서 관광인프라의 정비, 발전은 중요한 국가과제이자 개선이 시급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분의 글 내용은 호텔/관광업계에 관한 내용입니다. 본직부터가 국내 최대급 호텔의 재무팀장님이시죠. 재무라는 직업은 특성상 회사 내의 전반적인 항목의 투입 대비 산출 비, 증가 감소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런 경력을 가지신 분이 블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새로 오픈한 호텔의 서비스를 체험하고, 이에 대한 개선점을 분석하며 호텔리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멘토가 되어주시고 있죠. 취미, 전략, 직업이 잘 어우러진 사례입니다.


만약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 좋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하신다면 한 번 제대로 빠져들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그것이 직장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고, 불의의 사태를 만나도 자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비결이니까요.


마치며

그러나 사실 제일 좋은 것은 회사에 남아있는 겁니다. 금수저로 태어나 부모에게 무한 상속을 받지 않는 한 회사일로 돈 버는 게 세상에서 제일 쉬워요. 하지만 요즘 은퇴하시는 분들이 말씀하시고 시대 트렌드가 말씀하시듯 이미 시대는 한 번 공채로 입사하면 55세에 퇴사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이미 사람들은 40대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고 회사가 강조하는 무한 충성심은 구시대의 가치가 된 지 오래죠.


또한 추가적으로 한 말씀, 요즘은 취업 빙하기입니다. 우선 직장에 꼭 들어가셔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경험을 쌓고 이 대가를 바탕으로 회사와의 계약관계를 수행하는 경험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취업에 한 5 정도 열정을 두고 3 정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익활동을 개발, 설계하는 것도 한 번 고려해 볼 듯합니다.


시대는 이미 직장생활이라는 계약관계와 수익활동을 하는 주업을 나눠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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