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면 좋은 점이 참 많다.
짐을 쌀 때의 설렘, 공항으로 갈 때의 공기, 들뜬 분위기의 사람들..
그중에서도 낯선 환경에서 오는 즐거움이 오늘 글의 주제이다.
특히 언어가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떠나면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대화하는
새로운 문화에 와있다는 점에서 내가 진짜 여행을 왔구나 하는 설렘과 함께
기분 좋은 이질감이 또 하나의 설렘을 준다.
근데 오늘. 해외에 가지 않았음에도 생각의 변화로 나는 해외여행에서의 이질감을 느꼈다.
이전 글에도 쓴 적이 있지만 나는 올해 6월에 발령을 받고 생에 첫 자취와 함께 부천에서
분당으로 거주지가 바뀌었다.
초등학생 때부터 부천에서 살았던 탓에 부천은 내게 아주 익숙해서 새로울 것이 전혀 없던 곳이었다.
약속이 있거나 혼자 나오더라도 내가 아는 카페, 내가 아는 맛집에서의 익숙함을 즐겼고,
그 또한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평소였더라면 주말 이후 출근으로 피곤하니까. 내일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집에서
쉬었겠지만, 뭔가 더 이상 안주하는 삶이 아닌 도전하는 삶을 살자는 의욕이 불끈해서 퇴근 이후 옷을 갈아 입고 무작정 노트북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운전하면서 지나갔던 거리지만 가방을 메고 나오니 내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가게들도 많았다.
이런 환경에서 내가 여행을 갔을 때 저 가게는 어떨까. 이 음식은 맛있을까 하고 설렜던 호기심이라는 감정이
다시금 떠올랐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이 낯선 감정을 즐겼다.
그저 집 근처 동네. 여긴 한국이니까 어디에도 있을 법한 가게라고 생각했다면 이런 새로움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려고 하니 주변에 있는 것들도 새롭고 낯설게 느껴졌고 또한,
인생에서 새로운 자극 그리고 계기는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느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보이고 보이는 대로 경험한다. 앞으로도 늘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 그리고 낯섦을
즐기기 위해 행동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