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의 발견. 휴먼의 여행에세이.
※ 본 글은 2016.9.19 블로그 ( 바로가기 LINK ) 에 게시된 글을 브런치 형식에 맞게 일부 수정한 글 입니다.
'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 '
일본 교환유학을 다녀온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다.
해를 거듭하며 숫자가 늘어나는만큼 추억과 기억의 깊이도 늘어만 간다.
2016년 8월의 어느날 동경에서 고베로 가는 항공권을 예약하였다.
이유야 복잡하였지만, 예약을 하였다.
예약을 하였으니 갔어야 했다.
고베공항은 2006년 2월 16일에 개항을 하였다.
1년간의 교환유학 생활을 하기위해 2006년 3월 31일에 일본에 입국을 하였으니, 내가 고베에 도착하기 약 한달 하고도 보름정도 전에 오픈을 한 셈이다.
' 그런데 난 왜 한번도 안 가봤지? '
고베에 1년간 사는동안 고베공항에 단 한번도 방문한적이 없는 것이다.
그러한 고베에 버스도 기차도 아닌 비행기를 타고 갔다.
' 왜 비행기였을까? '
10년전 방문하지 못한 공항이라는 존재에 대한 아쉬움이었을지도 모른다.
10년전 교환유학을 했던 도시에서의 추억을 빠르게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생각보다 정리할 기억이 많다 '
그렇다 고베는 그러한 도시이다. 정리할 것이 많은 그런 도시이다.
'... 했다면, ... 였다면 이라는 글귀가 머릿속에서 빠져나가질 않았다.'
맑은 하늘때문이었을까?
기억에 남아있는 고베의 곳곳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비행기가 선회하며 천천히 하강하였기 때문이었을까?
고베의 많은 곳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비행기의 좌현 창가에 앉아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머릿속에 남아있는 고베의 바다와 산을 함께 볼 수 있었다.
그랬기 때문이었을까?
그곳에서 지냈던 1년의 시간이 랜딩까지의 10여분간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런곳을 가고 있던 것이다.
그런곳을 하늘을 날며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도 약 8개월간의 일본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 스쳐간 시간은
' 즐거움 ' 과 ' 아쉬움 '
' 기쁨 ' 과 ' 후회 '
' 기억하고 싶은 추억 ' 과 ' 지우고 싶은 추억 ' 으로 나뉘어 순식간에 지나갔다.
1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여행지라기보다 인생에서 주어진 수십년의 시간 중에 짧지 않은 나날을 그곳에서 보냈기에,
그곳으로의 이동은 언제나 특별한지도 모른다.
' 그렇다. 고베는 나에게 너무나 특별한 동네이다 '
'난 추억이 붙어있는 벽을 찍고, 그것을 떼어내며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이 존재한다.
그 소중한 기억은 각자의 방법으로 ' 추억 ' 으로 남긴다.
그 ' 추억 ' 을 되도록 불러내어
' 그 땐 그랬지 ' 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 추억의 정리 ' 를 필요로 할 때가 있다.
그래야 비로소, ' 추억 ' 과 정면으로 즐겁게 맞이할 용기라는게 생기는 것이 아닐까.
고베는 나중에도 용기있게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곳이길 바라며…
The End of Travel Essay No. 12
#humantravel #humanessay #교환학생 #여행 #기억 #추억 #고베
'집 근처이기에 항상 이용했던 오카모토역, 언젠가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방문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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