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나는 서울에 사니까요
방콕 가요. 뜨거운 해랑 차가운 수영장이 지천에 널린 도시, 선량한 승려들의 아침과 명랑한 레이디-가이들의 밤이 차례를 기다리는 도시, 분홍색 초록색 파랑색 택시와 황금빛 사원이 헝클어져 살아가는 도시. 먼지 가득한 서울의 칙칙함은 형형색색 태국의 밤낮 옆에서 더욱 도드라져요. 지난하고 뻔한 서울의 낮, 방탕하고 병든 서울의 밤을 보면 나의 터전에 대한 혐오감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 넘나 싫은 것! 하지만 생각을 해 보면요, 서울은 그저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을 뿐이에요. 지난하고 뻔한 것, 방탕하고 병든 것은 우리의 삶이니까. 그런 줄 알고 있었지만 사람이 참 간사해요. 그러거나 말거나 서울은 못 들은 척 7호선을 탄 사람들에게 빤작빤작 한강을, 강남역을 걷는 사람들에게 살랑살랑 이팝나무 꽃을, 옥상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에게 파릇파릇 연두색 이파리를 보여주잖아요. 뉴욕 런던 홍콩 방콕 빠리처럼 우아하거나 역동적이고 화려하거나 로맨틱하지 못하다고 우리의 도시를 우리의 육백년 된 파트너를 너무 구박하지 말아요. 서울도 누군가가 보기에는 꽤나 귀여운 도시, 사랑스러운 구석이 종로에 강남에 명동에 한강 찰랑찰랑 물 위에 둥둥 흘러가는 그런 도시.
비이커는 생각보다 많은 모습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복잡한 함의를 지닌 도시, 우리의 서울을 주제로 한 콜라보레이션 캡슐 컬렉션을 런칭했어요. 서울의 귀여운 구석, 멋진 구석, 트렌디하고 상쾌한 구석을 찾아 낸 열한개의 브랜드들이 이렇게 귀엽고 멋지고 트렌디하며 상쾌한 제품들을 만들어냈죠. 물론, 저는 방콕에서 파란색 OUI SEOUL 에코백을 들고 서울을 완전히 잊어버린채 영원히 살고 싶을 뿐이에요.
사진 출처
비이커 공식 블로그
http://beakerblog.kr
그리고
비이커 공식 홈페이지
http://www.ssfshop.com/public/display/strend/movie/3213/det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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