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것 같아

by 안드레아


네가 있는 것 같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으면

슬그머니 네가 다가와

어느새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 같아


몇 년을 서로 떨어져 지냈어도

줄곧 안부를 물었고

다시 만날 날이 오리라 믿었기에

슬프지 않았어


너를 떠 올리면 왜 난 자꾸만

자취방에서 네가 끓여 준

순두부찌개가 생각날까


말도 별로 하지 않고

남들 하는 이야기 들으며

씨익 웃던 녀석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어느 날

갑자기 통장에 큰돈이 들어왔지

처음엔 누구인지 몰랐지만

그게 너란 걸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요새 자다가 네 생각이 나곤 해

고요함이 너무 묵직해서

소리를 질러 본다

네 이름을 외쳐 본다

비로소 숨이 쉬어진다


하루하루가 쉴 새 없이 지나가

눈 깜빡하니 일주일이 흘러

누군가가 했던 이런 말을

나도 입에 달고 사는구나


이렇게 빨리 흐르다 보면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마음 편안한 어느 날

아무 강박도 없이 만나자

그때 너와 진한 포옹을 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