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기 전에

내 인생의 노래들 12. 이치현과 벗님들

by 조운

군대 시절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오래 남습니다.

저에게는 특히 한 곡의 노래가 그 시간을 떠올리게 하지요.


논산훈련소에서의 훈련을 마친 뒤 부산에서
주특기 후반기 교육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낯설고 딱딱한 공간에서 가끔 라디오를 켜곤 했는데,

그때 벽을 뚫고 스며들듯 흘러나온 음악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치현과 벗님들의 <다 가기 전에>


처음 들었을 때부터 가슴 깊이 와닿았고,
몇 번 듣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가사를 다 외우고 있었어요.

그만큼 제 마음을 흔든 노래였던 것이죠.


전역 후에는 광화문 거리를 걸으며
꼭 이 노래를 듣겠다는 상상이 내게 힘이 되기도 했죠.

아주 소소한 희망...


아마도 사회로 돌아가고 싶다는 그리움과
자유에 대한 동경이 한가득 담겨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대 배치 첫날, 선임병들 앞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보라”는 내무반장의 말에
저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 가기 전에〉를 불렀습니다.


분위기를 띄우지 못했다고 핀잔을 들었지만,
또 다른 선임병은 “노래 참 잘 부른다”며 박수를 쳐 주었죠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던 순간,
앞으로 25개월 넘게 이어질 군 생활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그날의 공기와 노래의 울림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자유가 없던 생활

특정한 공간에 갇혀있었지만

희망이 있었기에

그 소소한 희망으로 어려운 시간을 견뎌냈습니다.





노래 소개

이치현과 벗님들은 1980년대 한국 록 발라드를 대표했던 그룹으로,
섬세한 감성과 애절한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다 가기 전에〉*는 그들의 대표곡 중 하나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가슴을 적시는 명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가사

그리움이 다 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여 주오

미움이 싹트기 전에 사랑한다고 한다고

약해지는 나의 마음을 그대 손길로 쉬게 해 주오

언제나 그대 품 안에 영원하다고 하다고

그대는 바람처럼 나의 옷깃만 매만지고

그대는 파도처럼 밀려왔다 또 밀려가

가슴에 부딪친 하얀 물거품인가

그리움이 다 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여 주오

미움이 싹트기 전에 사랑한다고 한다고

그대는 바람처럼 나의 옷깃만 매만지고

그대는 파도처럼 밀려왔다 또 밀려가 가슴에 부딪친 하얀 물거품인가

그리움이 다 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하여 주오

미움이 싹트기 전에 사랑한다고 한다고




� 유튜브에서 듣기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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