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 with My Father

내 인생의 노래들 14. Luther Vandross

by 조운

아버지의 빈자리, 그리고 남겨진 기억


나는 세 살 무렵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준비물을 말씀하시며

“아버님 도장 받아오세요”라고 하실 때마다

내 이름 옆에는 늘 “너는 어머님 도장 받아오렴”이라는 말이 붙곤 했습니다.

70여 명의 반 친구들 가운데 아버지 없는 학생은 아마 나 혼자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나를 감싸던 건 ‘없는 것에 대한 결핍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어린 시절,

종종 아버지가 선물을 들고 삐걱거리는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오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얼굴은 영정 속 아버지의 얼굴이 아니라,

아버지의 전우이자 친구였던 분의 얼굴이었습니다.



절뚝이며 찾아온 전우애


그분은 한 달에 한 번, 총상으로 절뚝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우리 집을 찾아오셨습니다.
쌀 한 포대,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와 놓고 가시던 모습.

어린 나에게는 마치 아버지가 다시 찾아온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단순한 도움을 넘어선 아버지와 친구 사이의 깊은 전우애였습니다.

피 흘려 싸운 전쟁터에서 맺어진 우정이, 그 후에도 남은 가족을 보듬어 준 것이지요.




Luther Vandross – R&B의 거장

루터 밴드로스(Luther Vandross, 1951~2005)는 미국의 전설적인 소울·R&B 가수입니다.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수많은 명곡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Dance with My Father」(2003)**는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아 더욱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쓴 이 곡은, 부모를 먼저 떠나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노래입니다.




� YouTube에서 듣기


� 가사와 번역

Dance with My Father – Luther Vandross (2003)

Back when I was a child,
Before life removed all the innocence,
My father would lift me high
And dance with my mother and me…

내가 어렸을 적,
세상이 순수를 앗아가기 전
아버지는 나를 번쩍 안아 올리시곤 했죠
그리고 어머니와 나와 함께 춤을 추셨어요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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