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은 나를 지키려는 또 다른 이름

내 인생의 불안극복 ④ 아미그달라 아몬드의 축복

by 조운


우리는 종종 불안을 적대시합니다.
“왜 나는 늘 불안할까?”
“불안만 없다면 더 행복할 텐데…”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불안은 우리를 망가뜨리는 괴물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진화가 남겨놓은 경고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미그달라, 뇌 속의 작은 감시자


뇌 안에는 **아미그달라(amygdala, 편도체)**라는 작은 기관이 있는데요
아몬드 모양의 이 구조는, 우리가 위험을 감지할 때 가장 먼저 반응합니다.
낯선 발자국 소리가 들리거나,

중요한 발표를 앞두었을 때 심장이 갑자기 빨라지는 것도 아미그달라의 신호입니다.


아미그달라는 즉각적으로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물질을 분비시키는데
심장이 빨리 뛰도록 하고, 근육은 더 단단해지고, 눈은 더 크게 뜨게 만듭니다.
몸 전체를 ‘싸움 혹은 도망(fight or flight)’ 모드로 전환시키는 것이지요.

우리가 불안을 느낄 때, 사실은 뇌가 이렇게 속삭이는 겁니다.
“조심해. 널 지켜야 해.”




불안은 방패였다


생존의 관점에서 보면 불안은 오히려 감사한 존재입니다.
원시 시대, 불안이 없는 사람만 있었다면굶주린 맹수 앞에서

무심히 웃다가 생명을 잃었을지도 모릅니다.


불안은 앞을 내다보는 상상력이자, 보호 본능이었습니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는 맹수보다 발표, 시험, 인간관계가 더 큰 위협처럼 다가옵니다.
그래서 불안은 때로 과잉 반응을 보입니다.


작은 실수에도, 눈길 하나에도, 우리 몸은 마치 맹수를 만난 듯 긴장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긴장은 결국 나를 지키려는 뇌의 오랜 습관입니다.




불안과 화해하기


불안은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불안은 조율하고 길들이는 존재입니다.
불안이 올 때 “아, 내 안의 감시자가 또 경고를 보내는구나” 하고 바라볼 수 있다면,

불안은 더 이상 적이 되지 않습니다.


그 순간 불안은 우리를 괴롭히는 그림자가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방패가 됩니다.
나를 공격하는 이름이 아니라, 나를 지키려는 또 다른 이름이 됩니다.




DSC08250.jpeg 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 불안이라는 심리를 잘 다스리는 각자 혼자만의 대결입니다.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당신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