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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노후, 그 무거운 짐을 누가 짊어져야 할까

조현병에 걸린 엄마 또 입원했다.

by 오필리아

부모님의 노후,

그 무거운 짐을 누가 짊어져야 할까

우리 사회에서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는 문제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전통적으로 효를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것은

당연한 도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가치관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노령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을 완전히 보장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나름 30년 정도 국민연금을 넣고

우리 아버지가 실 수령하는 금액은

70만 원대 정도이고, 여기에

노령연금을 추가로 받아 약 100만 원의

생활비로 현재 생활하고 계신다.


부모님 노후는 제대로 준비되지 못했다.


현재자동차 다니다가 중간에 퇴사

그 길로 사업한다고 하다가 망하고

노가다다니며 은퇴시기까지 일하셨다.

나름 아버지는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 가족은 딱히 노후준비가 되지 못한 채

부모님의 노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아무리 돈이 안 나간다고 해도

이젠 병원비로 때론 더 쓰게 되는 게

나이 든 부모님의 현실이다.

부모님 노후...


우리 집을 보면 숨만 셔도 애들 케어

아무것도 안 하고 간식도 안 사준다고 해도

200만 원은 그냥 나가는 것 같다.


특히 예상치 못한 의료비나

각종 보험료 등 '이벤트성' 지출은

자식들의 도움 없이는 감당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는 마치 시한폭탄을 옆에 두고

사는 것과 같은 불안감을 준다.


더욱이 정신질환을 앓고 계신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 그 부담은 배가 된다.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으로 인해

요양병원 입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식들은 더 큰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면회 시간의 제한, 입원비 부담,

그리고 본인의 가정생활과의

균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단순히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내 부모님이지만 엄마의 정신병

조현병은 벌써 40년 넘게 앓아왔고,

증상이 이전보다 더 심해졌다.

나이가 들어서 오는 기력저하, 기억력감퇴

온몸은 이미 전체적으로 문제가

생긴 상태이고 그런 엄마에게

여전히 딱히 도움다운 도움은 되지 못한다.



아버지는 매일 기도하신다.

'엄마가 낫게 해 달라고'


엄마가 낫는 건 우리 가족의 평화이지만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아빠를 보면

진짜 이것이 찐사랑인가 싶다.


애초 젊으니까 빠른 이별을 택한 나

우리 가족 아닌 이제 너희 가족은 챙기지 않아도 돼

해방감 느끼며 앞으로 내 먹고살길 살자라는

내 마음과는 달리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고

엄마를 위해 나름 희생하며 살아오셨다.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인 우리나라의 현실은

노후 대비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여기에 아버지마저 아프면

병원을 데려갈 사람도 없고

병원비를 제대로 커버쳐서 낼 수 있는 여력은

나 하나인데.. 좀 많이 부담스럽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노인 복지

정책 강화와 노후 대비 교육 확대가 시급하다.

결국 부모님의 노후 준비는

자식만의 책임이 아닌,

가족 전체와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노년을

맞이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는 단순히 현재의 부모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미래와

직결된 문제다.


나 역시도 자식에게 기댈 생각 없으며

내 노후는 내가 준비해야 한다 생각하니

건강도 챙기게 되고 움직이게 된다.


부모님의 노후,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작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겠다. 더욱!


#부모님 노후 #부모님 #부모님 연로 #준비 안 된 노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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