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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Jan 24. 2023

드디어 방구석쇼핑몰 사무실로 이사했다!

이게 뭐라고 행복하네

2019년 집 작은방에서 자그맣게 바구니에 넣고 물건 몇 개를 판매한 걸 시작으로

2021년 집 안방을 온전히 다 비우고, 사무실로 탈바꿈했다.


그렇게 사무실이 곧 안방이 되었고, 안방에서 나는 매출 1억을 달성했다.

집 안방이라는 공간은 내게 있어 좀 더 의미 있었다.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키우는 그 모든 과정을 겪으면서도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집이 사무실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숨 막힐 정도의 안방




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아이를 케어하면서 수시로 일이 가능했고, 택배도 아이가 자는 시간에 맞춰 쌀 수 있으니까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훨씬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


그. 러. 나.


아이 둘이 한 번에 아프고 나 역시 감기에 걸리면서 24시간 7일을 집 밖에 제대로 나가지 못한 채 집에 있었는데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아이 둘과 하루종일 있으니 일은 못하고, 육퇴를 하고 나면 이미 피곤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집에 안방이란 공간이 없어졌으니 잠은 거실이고, 노는 것도 거실이고, 밥도 거실에서 먹어야 했다.

안방이 생겼어요!!!! 위 사진과 같은공간 맞음

그렇게 반원룸생활을 하는데, 내게 있어 휴식이 없어진 기분이었다.

눈앞에는 버젓이 수입한 물건들이 보이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고, 그게 그저 답답했다.


현재 신랑과도 따로 생활을 해서 남편이 오지 않는 하루는 내게 24시간이 아닌 30시간에 가까운 시간의 흐름처럼 느껴졌다.


심적으로 좀 지쳐있는 타이밍에 아는 지인이 "사무실 같이 쓰자"라고 제안했다.

직접 가보니 지인이 물건을 두고도 남을 반쪽 공간이 남았다. 여기에 내 물건을 갖다 놓아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공간에 이렇게 짐이 많았다니…

이사를 결심하고, 본격 짐을 옮기는데 이게 이렇게 행복할 일이야?

안방이라는 공간이 안방으로 탈 바뀜하고 공간 자체가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와, 나 이제 잘 수 있는 방이 따로 있는 거야?


그간 둘째는 매번 낮잠을 자도 따로 눕힐 공간이 없어 거실한쪽에 눕히고 잠을 자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할 필요 없이 안방에 눕힐 수 있다.


사무실이 집이라 너무 좋았던 2년,

하지만 물건이 늘어나고 안방에 재고도 둘 공간이 없어 베란다양쪽, 작은방에 또다시 짐이 쌓이는 순간 진짜 숨이 막혔다. 어차피 사업을 크게 하고, 좀 더 크게 할 것 같으면 분명 집보다는 사무실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제서야 거실도 원래 공간을 찾은것 같다!

집은 집답게, 일하는 공간에서는 일하는 공간답게 살아보자.

둘째가 아직 5개월이라 어리지만, 시간제보육을 보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컴퓨터업무 및 택배를 하면 하루 4~5시간 정도 일을 하는 거니까!

새로 생긴 내 사무실.. 아니 창고 …

분명 집이 사무실인 때가 그리워질 수도 있다.

이렇게 사무실로 옮기게 되면 눈이 오나 비가 내리나 무조건 사무실에 가야 하니까.

그렇지만 현재로서는 집에서는 잠시 눈앞에 보이는 물건들 대신 텅 빈 공간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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