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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규승 Nov 10. 2023

내겐 참 어려운 것

결혼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결혼한 사람들에게, 혹은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자주 묻는다. 어떤 사람은 계기가 있었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게 자연스러워서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결혼은 과연 무엇일까?


결혼: 두 사람이 평생 함께하겠다고 약속하는 관계.


누군가 남은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그 말은 세상 어떤 것보다 큰 도전이자, 큰 결정이다.





평생


평생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무겁다. 지금까지 가 보지 못한 길을 함께 걸어가기로 다짐하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마법으로 인해 지금과는 너와 내가 달라지더라도 나는 너와 함께하겠다는 것이다. 스스로 하는 선택이고 쌍방을 구속하는 제약이다. 그럼에도 이 제약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때 새로운 가치가 생겨나는 것 같다.


아직까지 나는 소울메이트를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단, 한 사람이라는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뭔가 나와 더 잘 맞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 한번 선택한다는 그 무게감에 억눌려 있는 것 같다. 비가역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두 다른 사람이 결합하여 한 관계를 이루겠다는 선택을 한 이상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 과거 인간관계를 생각해 봤을 때 편했던 사람이 있고, 비교적 그러지 아니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이제 와서 돌이켜 봤을 때 나보다 항상 상대방이 더 노력했던 것 같다. 내가 편했던 만큼 그 사람이 더 힘들었던 게 아닐까 이제야 돌이켜보게 된다.


그렇기에 결혼 초기 단계가 항상 힘든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결혼하고 첫 18개월 동안 성격이 많이 변화한다고 한다. 이 단계에서 어떻게 서로가 상호작용할지 패턴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특히 싸움을 많이 하게 되는 시기라 한다. 서로 싸움 방식을 충분히 개발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싸움은 필수다. 그렇기에 잘 싸우는 법이 필요하다. 아래는 사랑하는 사이에서 사용하기 좋은 전략이다.

- 1단계: 상대가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상태인지 물어본다. 서로 집중할 수 있는 상황과 장소가 중요하다.

- 2단계: 상대에 대한 사랑을 먼저 표현한다.

- 3단계: 지금 내가 보거나 들은 것 중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I message로 전달한다.

- 4단계: 위 상황에 대해 내가 느낀 것을 이야기한다. 추측이 아닌 인상만 말한다.

- 5단계: 나의 감정을 설명한다.

- 6단계: 다음번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말한다.


나는 싸움을 잘 못하는 & 안 하는 편이다. 웬만한 경우 그러려니 할 수 있다. 평생 함께하다 보면 웬만함을 넘어서는 순간을 함께하게 되는 것이 필연적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가장 솔직한 모습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친한 친구는 나에게 “자신보다 더 편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래야 함께할 때 가장 자연스럽다. 그리고 서로의 자연스러움을 기준으로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된다. 이걸 깨닫는데 시간이 걸렸다.




나 역시 결혼을 하게 될 것이다, 분명.


길을 가 보기 전까지는 불확실해 보이지만, 한 번만 하면 모든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워 보일 것이다.


그렇기에 필요한 때를 위한 용기를 항상 기억하려 한다.


그리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실천하려 한다.




Reference.

<결혼학개론 - 벨린다 루스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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