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요! 그럼요!
오징어게임 2를 이제 봤다.
뭐... 재미있냐 없냐 보다는 이정재 많이 늙었다는 느낌만 더 컸던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컸다.
그러고 보니 90년대 그가 광고했던 초콜릿 광고가 생각이 났다.
그때 광고 음악으로 쓰였던 곡 중 하나가 바로 Extreme의 Suzi (Wants Her All Day What?)였다.
하지만 이 곡이 수록된 이들의 2집은 당시에는 국내 수입 금지반이었다.
동네 레코드 가게 아저씨가 이 음반을 몇 개 공수했는데 살래 말래 물어보시길래 주저 없이 샀다.
수입반이 당시에 2만 원 정도에 책정되었던 시기이지만 단골이었던 나에게는 반값에 주셨다.
수입 금지 이유는 불온한 음반 타이틀 때문이었는데 이름하여 1990년에 발표된 <Extreme II: Pornograffitti>이다.
아니 타이틀로 이러귀 있기 없귀?
아무튼 국내에서는 대중적으로는 재즈풍의 When I First Kissed You와 More Than Words가 가장 잘 알려지고 인기를 얻었다.
게다가 3집이었던 <III Sides To Every Story>에도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이 마지막에 삽입되었던 Peacemaker Die가 금지곡이 되었다.
아니 왜?????
이 음반은 결국 수입반으로...
하지만 나중에 금지된 이유가 어처구니없게도 죽음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쓰여있어서 불온한 제목으로 금지했다는데....
여러분 이해가 되십니까????
둘 다 콘셉트 음반이라는 점도 흥미롭긴 하다.
이 곡을 카피하기 위해 이들의 악보집을 사고 그렇게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이 당시 남자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도입부를 연주해 봤을 법한 그런 곡이다.
도입부만 연주하기 싫어서 전체 카피까지 꽤 오랜 시간을 투자했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이 곡은 이 밴드에게 많은 명성을 줬지만 꼬리표가 붙어버린 그런 케이스로 이후 발표한 작품들은 아쉽게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래서 Extreme은 이 곡을 거의 연주를 안 한 건 유명하다.
Aerosmith와 함께 폴란드에서 며칠 간의 투어 당시에도 연주를 안 했는데 이에 대해 관객의 불만이 굉장했다고 한다.
보다 못한 Aerosmith의 보컬 Steven Tyler가 이들에게 이 빌어먹을 곡을 연주하라고 화낸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사랑스러운 어쿼스틱 발라드인데 가사가 상당히 많은 의미를 지닌다.
전체적인 가사의 내용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중요한 건 행동과 마음이라고 이야기한다.
몇 마디 감정 없거나 의미 없는 또는 그냥 할 수 있는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말이 행동이 될 때 진정성을 얻는다.
참 멋진 말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