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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Funny Valentine

영화 The Talented Mr. Ripley

by 나의기쁨

Giovanni Rota Rinaldi라는 이탈리아 작곡가가 있다.


이렇게 말하면 누구야? 하겠지만 영화 <대부>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영화 음악에 참여한 실력파 작곡가로 사실 그의 본업은 클래식 작곡가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된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꼽히는 분인데 취미 삼아 특히 이탈리아 명감독으로 손꼽히는 Federico Fellini, 페데리코 펠리니의 작품에 많은 음악을 담당했다.


바로 니노 로타이다.


사실 그래서...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가 작곡했다는 클래식 작품은 전혀 모른다.


영화음악이 좋아서 o.s.t. 만 줄구장창 모았던 기억이 나는데 나의 경우에는 지금 소개하는 영화 <The Talented Mr. Ripley>, 국내에서는 맷 데이먼의 <리플리>로 더 잘 알려진 영화의 최초 영화 <Plein Soleil>의 o.s.t. 를 구한 적이 있다.


이 작품에 바로 니나 로타가 영화음악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알랭 드롱의 <태양은 가득히>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 영화이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퍼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쓴 스릴러 추리 소설 <The Talented Mr. Ripley>를 원작으로 하는데 - 리메이크 버전은 그 원작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 개인적으로는 99년도에 개봉한 맷 데이먼의 영화 o.s.t. 가 살짝 감성적으로는 공감이 더 간다.


원래 o.s.t. 는 원작의 느낌에 맞춰서 유럽의 분위기 그리고 스릴러/추리의 상황에 맞는 스코어들로 채워져 있어 영화 제목인 <태양은 가득히>와 대비되는 느낌이 있다면 리메이크 버전은 영화의 플롯에 따라 그에 맞춰진 스코어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이야기 구성에 따라 Tu Vuo' Fa L'Americano, Italia를 배치한다.


대부호인 그린리프의 눈에 띈 리플리가 그의 망나니 아들 디키를 이탈리아에서 뉴욕으로 데려오라는 부탁등 이런 흐름에 따라 오리지널과 재즈 스탠더드를 배치한다.


이유는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잘 아시리라 생각하는데 디키가 재즈를 좋아하는 점도 그렇고 재즈라는 음악을 통해서 디키의 정보를 얻으며 하나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물론 주인공 톰 리플리가 피아노 조율사이자 피아노도 연주한다는 캐릭터로 이미 구축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뭐 그 이후 이야기는 막장 드라마로 향하는데 이때 Ko-Ko, Nature Boy, Moanin', Pent-Up House, Four 같은 유명한 재즈 스탠더드가 등장하고 마지막 You Don't Know What Love Is가 대미를 장식하는 o.s.t. 구성이다.


그나저나...


아... 피터... 스포일러 금지


하지만 여기서는 My Funny Valentine을 선택했다!

이유는 가사가 왠지 톰 리플리의 어떤 상황을 대변하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가사의 내용 중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Your looks are laughable, unphotographable,
yet you’re my favorite work of art
Stay little Valentine, stay.
Each day is Valentine’s Day

평범하거나 우스꽝스럽거나 어색한 모습도 사랑한다.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한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의 많은 부분을 관통하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톰 리플리의 삶에 빗대어 볼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Sting - My Funny Valentine (2021년 음반 Duets)


틴 팬 앨리의 명 콤비 Richard Rodgers가 작곡하고 Lorenz Hart가 가사를 붙인 이 곡은 뭐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Chet Baker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곡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여기서는 StIng의 음반에서 한번 선택했다.

특히 Herbie Hancock이 참여하고 Sting만이 가지고 있는 그 허스키한 보이스가 주는 감성이 정말 매력적인 곡이다.



스팅의 목소리는 참...

뭔가 표현하기 힘든 묘한 매력 가득한 톤이 아닌가 싶다.


의외로 그의 작품들이 영화에 다수 수록되어 있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수많은 My Funny Valentine 버전 중 스팅의 버전 그것도 우리의 허병국 옹 님이 참여한 이 곡을 선택해 봤다.



Label: A&M Records

Title: Duets

Released: 2021


Sting - Vocals

Herbie Hancock - Piano

Michael Bearden - Keyboards

John Patitucci - Bass

Steve Jordan - Drums

Cyro Baptista - Percu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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