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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방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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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아나 Jul 11. 2017

하세

홀로

식도를 핥는 쓴 물은 배 밑 언저리를 달군다

절제를 모르고 넘기는 쓴 물과 함께 나는 희구한다

모피 하려 할수록 검은 매듭에 묶여간다

쉬이 풀릴듯한 그 매듭은 좀처럼 날 놔주질 않는다


이제 그만하세


탁류 속 찌꺼기는 부상을 포기하고 침전한다

침전할수록 달아오르는 그것은 예의 그 매듭이었다

찌꺼기는 심해의 서느런 기운에 놀라 버둥질 친다

탁류에 떠오를수록 검은 매듭은 식어간다 


제발 그만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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