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쁜 사람이 아니라서요

예쁨과 못생김의 경계에 서서

by 커리어 아티스트


메이크업을 하면서 듣는 말 중에 가장 흔한 말이 바로


저는 예쁘지가 않아서요, 못생겨서 자신감이 없어요



라는 말이다. 이제까지 한 번도 내 얼굴이 너무 예뻐요 라고 말한 분은 없었다.

물론 본인의 단점을 감추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메이크업을 하시는 분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다들 거울 앞에 서면 부족해 보이고 감추고 싶은 단점부터 먼저 보는 것 같다.



큰 눈이 매력적인 오늘의 모델


이번에도 메이크업을 하러 오신 분께서는

본인의 눈이 너무 작은 것 같다고, 얼굴이 너무 큰 것 같다고

얼굴이 너무 못생겨서 자신감이 떨어져서 고민이라며

성형수술을 고려중인데 한국에서 어느 병원이 유명하냐고 물어보셨다.


내가 볼 때는 눈은 충분히 크고, 얼굴도 전혀 크게 보이지 않는데 말이다.

사실 이분의 얼굴에서 최대 장점은 맑은 눈이었다.

눈이 작게 느껴지는 건 그분께서 평소 화장을 할 때 아이라이너를 답답하고 두껍게 그렸기 때문이었기에

쉐도우에 힘을 빼고 눈 위가 아닌 눈 아래 애교살에 포커스를 맞춰보았다.


얼굴이 커 보이는 건 광대뼈가 상대적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것이라서

이 부분도 블러셔와 빛 반사를 고려한 윤광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다.

개인적으로 수술할 필요는 전혀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여러 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하면서 내가 제일 먼저 보는 건 바로 <장점>이다.

이 세상에 어떤 얼굴이든 못생긴 사람은 없다.

제각기 다른 얼굴을 하고 있듯이 각자의 개성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매력이 있다.

가장 자연스러운 나다움이 묻어나는 분위기와 표정을 보면서 그 사람의 장점이 어디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본격적으로 화장품들을 열기 시작하기 전에 제일 먼저 분석하는 일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면, 단점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이거나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거울을 보면서 다른 곳은 몰라도 이 부분만큼은 내가 예쁘다고 하는 부분을 찾고

그 부분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메이크업을 할 때 제일 중요하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을 해야지, 가지지 못한 것을 쫒다 보면

본인이 이미 원래부터 갖고 있는 매력마저 잃어버리기 쉽다.

생각해보면 이것은 메이크업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본인이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자신을 반성하는 프로세스에만 익숙해져서

내 안에 이미 갖고 있는 재능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기 쉽다.


시선이 타인을 향해있고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시선을 나 자신을 향해 바라볼 때, 그 안에서 나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때

비로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전형적인 미인은 아니어도

어딘지 모르게 매력적인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 자신감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자주 본다.


당당한 자세, 표정, 말투, 분위기에서 그 사람만이 가진 자신감이 드러나는데,

메이크업은 이러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미 그 사람만이 가진 매력을 돋보이게 해 줄 때 도움을 주는 수단인 것 같다. 메이크업이 끝난 뒤 표정에서 그 사람만의 자신감이 묻어날 때가 가장 보람 있다.


앞으로도 나는 단순히 예쁘게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이기보다는

나다운 메이크업, 그리고 자신감을 찾아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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