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해외생활 때문에 웬만하면 한국 책은 이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번 책은 아는 언니가 공저로 참여한 책이라 꼭 사서 보고 싶었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달에 한국 방문 계획이었던 터라, 직접 서점에서 책을 산 후, 언니를 만나 커피 수다도 하고 사인도 받고 싶었으나, 코로나가 장기간으로 길어지는 바람에, 언제 한국에 갈 수 있을지 아직 먼 듯싶어, 결국에는 인터넷서점에서 해외배송을 신청했다.
책 제목은 "언니들의 슬기로운 조직생활", 언니가 현재 다른 분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제목이기도 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일하는 여성으로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님의 여러 시선으로 공감하고 조언하며 마치 언니처럼 토닥토닥해주는 이야기들을 엮은 것이었다. 언니는 같은 금융계에 계셔서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공감 가는 점도 많았는데, 직장을 다니시면서 팟캐스트 진행자도 하시던 모습이 너무나 근사해 보였다. 그런데 이제 책까지 출판하셔서 작가의 이름도 갖게 되셨다.
작년에 나는 한국에 잠시 휴가차 방문을 했다가 언니로부터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에 초대 게스트로 출연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었다. 말주변도 없고,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기회가 생기면 엄청 긴장하는 부족함 투성이인 나로서는, 처음에는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예전부터 언니의 방송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팟캐스트 진행자로서의 언니 모습도 너무 매력 있었기에 도전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언니는 나에게 해외에서 일하는 워킹맘이라는 주제로 편안하게 평소처럼 언니랑 얘기하듯 하면 되는 거라고 하셨다.
녹음 당일날은 비가 많이 내렸다. 비 오는 홍대 거리를 걸으면서 팟캐스트 녹음실로 향하는데 굉장히 설레었다. 리허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정말 "평소대로" 생으로 진행되었지만, 언니의 프로다운 진행에 답변하다 보니 어느새 녹음시간은 종료되었다. 함께 진행해주셨던 김 부장님도, 같은 금융계 출신 이어선지 공감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해외에서 일하는 워킹맘으로서의 에피소드를 차분히 얘기해보려 했는데 자꾸 말을 더듬은 것 같아서, 다시 들어보니 조금 오글거리긴 하지만 언니 덕분에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되어서 고마웠고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
http://www.podbbang.com/ch/16009?e=23135798
싱가포르 금융계에서 일하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취미를 가진 워킹맘의 이야기,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말로서 이야기하는 것은 글로 쓰는 것과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 나중에 네이버 메인에도 나왔다고 언니가 캡처 사진도 보내줬는데 신기했다. 이제 어느덧 100회 넘도록 방송을 꾸준히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직장다니면서 방송하시고 책 출간도 하시는 언니 모습이 부럽다고 하니, 언니는 나에게 말했다.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야,
고민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