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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 Mar 05. 2018

스타트업 세계의 엑스트라 이야기

지극히 개인적인 스타트업 경험담, 지금부터 시작!

  요즘 젊은 사람들에겐 '스타트업'이 낯설지 않을 것 같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겠다는 열정! 과 기존의 판을 뒤엎겠다는 패기! 와 성공만 하면 대박! 이라는 환상이 그 안에 있다. 마냥 환상도 아닌 것이,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같은 거물들은 이 환상을 현상으로 만들어냈다. 세상을 바꾼 사람이라는 타이틀을 따낸 건 물론 천문학적인 돈도 벌어들였다. 평범한 회사에 입사해서 평범하게 몇십 년을 일한다면 절대 이뤄낼 수 없는 성과들이다.


  아니, 사실 평범하게 몇십 년 일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한다는 건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비범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평범하게 집도 사고 여행도 다니고 가정도 꾸리며 살고 싶다면 영혼이라도 팔아넘길 수 있는 노오오오력과 타고난 운이 필요하다. 그래서 더더욱 스타트업이 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이런 불반도 헬조선에 태어난 거, 더 잃을 것도 없겠다 짧은 인생 뜨겁게 살아보자고 출사표를 던지는 거다. 많은 이들이 실패했지만 몇몇은 성공했다. 부와 명예, 세상을 바꾸는 힘, 당신이 원한다면 어쩌면 얻을 수도 있다. 어, 왠지 이거 <원피스> 느낌인데?

  

지금은 대 스타트업 시대! (사진=만화 원피스)

    

  만화 <원피스>에서는 '이 세상 전부'라는 보물 원피스가 해적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대해적 시대, 그 난리 통에서도 해맑게 "난 해적왕이 될 거야!" 호언장담하는 우리의 주인공 루피는 주인공답게 나날이 몸값을 올리는 중. 루피의 동료들도 대해적 시대의 페이팔 마피아라고 할 만한 자신들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모르긴 해도 도전이 적성에 맞는 그들이라면 매일 아침 눈 뜨는 게 기다려질 거다. 주인공이니까, 세상이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세상은 냉정하다. 모두가 주인공일 수는 없다. 조연이 되길 바라는 것도 사치일 수 있다. 요즘처럼 고스펙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는 판국에 엑스트라 자리라도 꿰차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겪어 본 사람만이 안다.


  지금부터 써나갈 글은 나름나름으로 고난과 역경을 스치고서야 스타트업에서 엑스트라 자리 하나 겨우 따낸 내 이야기다. 누가 들어도 흥미진진한 주인공 이야기는 아니지만 고만고만한 엑스트라도 나름 치열한 인생을 산다는 걸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알아줬으면 한다. 스타트업에 입사한 신입으로서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생각인데,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눈물도 있는 이야기지만 아마도 웃으며 읽으실 수 있을 듯!


* <저는 스타트업 신입입니다> 매거진의 모든 글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나 저의 신상정보 보호를 위해 재구성, 과장, 허구 등이 섞여 있습니다.



* 매주 수요일, 취향 가득 담긴 제 글을 뉴스레터 [여름의 솜사탕]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공유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매일매일 읽을거리]도 소소하게 운영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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