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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휘 Dec 15. 2018

단상 ekstkd

#31


약을 먹는다.

때 마다 복용 횟수가 하루에 세 번인지 하루에 두 번 인지 하루에 한 번인지 다르다.

식후에 먹어야한다고 적혀있지만 친절한 약사는 이번 약들은 위장에 부담이 적으니 밥을 먹지 못하더라도 드시면 된다고 했다.

나는 순한 약 꾸러미 두 개를 동시에도 먹어도 괜찮은지 묻지 못했다.

요즘 누군가에게 질문하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

나는 오전 11시 쯤 일어나서, 

그래서 약을 먹기 위해 뭐라도 챙겨먹는다.

그래서 4시쯤 점심을 먹는다.

그래서 7시쯤 저녁을 먹는다.

순한 약들이라니까 몇 번은 그냥 먹는다.


#27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소식은 이렇게 전달된다.

먼 관계라면

[부고] 

사이에 아는 사람이 많은 관계라면

[소식 들었어?]

가까운 관계라면

[부재중 전화]

장례식장을 찾아가는 경우는 드물어질것이다. 

언젠가

장례식장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대부분 영정 사진으로 얼굴을 비추는 사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매일 죽는다.


#28


그러나 그 분은 죽으면 안 되었다.

죽음의 외주화라는 말도 정확하지 않다.

죽음의 외주화라는 말은 반드시 누군가 죽어야한다는 뜻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차별로 인한 죽음이다.

죽음을 지불해서 돈을 버는 행위이다.


#24

그의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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