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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 Dec 18. 2019

계속 요구하는 여자는 결국 ‘을’이 된다

원하는 것 많은 당신이 늘 '을'이 되는 이유

그녀가 처음부터 이렇게 그에게 바라는 것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알아서 잘해주면 좋으련만, 내 맘 같지 않은 그에게 자주 서운함을 느꼈죠. 그는 연락이 잘 안 되고, 내가 싫어하는 술자리를 자주 가졌습니다.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속상할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남자친구에게 이것저것 요구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내 전화 씹지 마'

'내 카톡 씹지 마'

'자기 전에 전화통화는 늘 해줬으면 좋겠어'

'기념일인데 아무 준비도 안 한 거야?'

'맨날 추리닝만 입고 너무한 거 아니야?'

'수시로 핸드폰 체크해서 연락 신경 써'

'그 술자리 가지 마'

'술자리 가서 연락 수시로 해'

'내가 이거 싫댓지'

'어떻게 또 그럴 수 있어? 나 무시해?'




갈수록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이 늘어갔습니다. 남자 친구는 여자 친구의 감정대로 정해놓은 규칙을 지키느라 바빴습니다. 조금이라도 어긋났다가는 그 히스테리가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었죠. 그는 그녀가 하란대로 수긍해주면서도 한편으론 답답함이 쌓여갔습니다. 그녀와의 연애가 숙제같이 느껴졌고, 모든 순간들이 미션처럼 느껴졌죠. 스트레스를 받고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안 맞춰 주는 건 없었지만 그녀 마음은 전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자 친구의 속내를 몰라 더 불안했습니다.  불안함은 가끔 분노로 선을 넘어 표출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기분 상해있는 남자친구의 눈치를 보기 바빴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녀가 '갑'인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심리상태를 보면 그가 '갑'입니다. '심리적 갑'인 남자 친구는 여자친구가 요구한 것 외에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어떠한 희생도 하지 않습니다.  여자친구의 요구를 대부분 들어주며 맞춰주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본인의 의견을 내세웁니다. 매번 요구받는 입장이었고, 그것을 지켜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여자친구는 평소 의견을 내세우지 않던 남자친구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게 됩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어떻게 됐죠? 그의 페이스대로 가는 것이죠.


그녀가 '을'이 된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내 방식을 강요한 것

둘째,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이를 참지 못하고 분노로 표출한 것


각자의 생활방식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그가 내가 요구한 것을 들어주는 이유는 지극히 간단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이죠. 그의 방식이 아무리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나와 다른 그를 틀렸다고 말할 권리는 여러분에게 없습니다. 요구가 지나쳐 강요가 되는 순간 둘 사이의 균형은 깨지기 시작합니다. 한쪽은 넘어져 있고 다른 한쪽은 그런 그를 억지로 잡아끄는 형국이 되죠.


또 이것을 '화'라는 감정을 통해 전달하면 아무리 좋은 얘기도 와닿지 않습니다. 화난 상태에서 상대를 대하면 상대 역시 잘잘못과는 상관없이 화라는 감정의 불이 옮겨 갑니다. 내가 하고싶었던 것은 '말'인데 '화'만 전달이 됩니다. 참 어렵죠.


 

그렇다면 '을'이 된 그녀가 다시 그녀의 페이스대로 연애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지난 날의 나쁜 연애방식들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관계를 적립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 두 가지를 다음 시간에 설명 드릴게요. 모두 행복한 연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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