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랑 마음이 쉬고 싶다 하면 그렇게 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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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상담을 다녀온 날이다.
오늘 상담받고 나서 제일 큰 수확은
해야 해서 하는 게 아닌 내가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것
해야 하는 것들을 자꾸만 만들어내고 그게 진짜 원하는 거냐 물어보면
남들과 경쟁에 뒤쳐지기 싫어하는 나의 욕심들에 만들어 낸 목표들
이렇게 밀리게 된 나도 자책하면서 실행하지 않는 나
그러는 나를 미워하며 무기력해지는 나!
왜 내가 자꾸 뭘 하려고만 하고 실행을 못했는지!!
왜 미루는지 알 수 있는 날이다.
그런 내가 왜 미워졌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날이었다.
상담을 하러 갔을 때 상담선생님은 여전히 따뜻하게 나를 맞이해 줬고
오늘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먼저 물어보셨다.
사실은 상담을 받게 된 건 내 안의 상처가 뭔지는 알지만
화가 올라오면 최근 주체가 되지 않아
내가 내 뺨을 때리는 나를 발견하고 나서부터였다.
사실 물어보고 싶은 건
"왜 내가 내 뺨을 때릴까요?"
왜 화가 넘쳐흐를 때 주체가 안 되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이건 왜인지 모르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이 나왔고
상담은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오늘 상담내용은 대 만족이었다.
기억을 최대한 살려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상담 선생님 : 한 주간 어땠어요?
나 : 무기력한 것 같기도 하고 편안한 것 같기도 한 것 같아요
상담선생님 : 왜 무기력했나요?
나 : 계획한 것들을 실행해야 하는지 잘하지 못하는 저를 발견하니 화도 나도 왜 못하는지 궁금도 합니다.
상담선생님 : 어떤 것들을 계획했나요?
나: 작년에 잘 실행했던 미라클모닝이나 운동을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상담선생님 : 그렇게 계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 건강해야 하고 계획한 것을 잘 실행해야 더 성장하고.. 주절주절..
이렇게 주절주절 강사라고 또 말은 또 뻔질나게 좀 잘한 것 같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나가다 내가 했던 말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밑바닥에서 올라왔는데 무너지면 안되닌깐요"
그렇다 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되었다.
고등학교 등록금 낼 돈이 없어 울고 있는 엄마의 뒷모습을 보고 학교를 그만두고 바로 취업을 해야 했던
그렇게 당구장.. 신문배달.. 족발집.. 만두집.. 알바를 하며 18살에 난 세상과 마주해야 했다.
그렇게 난 한걸음 한걸음 성장했다. 너무 대견하게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다.
가끔 생각한다. 당구장 공 닦던 내가 이렇게 멋진 기업에서 이렇게 멋진 인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니
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한 시간들이다.
나는 이런 시간들을 잃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어쩌면 더 채찍질하며 미라클모닝이다 뭐다 성장해야 한다.
진짜로 원하지 않는 계획들로 나를 괴롭힌 것이다.
상담 선생님의 다음 질문은 나에게 큰 울림이 있는 질문이었다.
"무너지는 것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 질문에 나는 2가지의 무너졌던 상황이 떠올랐다.
하나. IMF로 완전 바닥까지 갔던 우리 집 그로 인해 가장이 되어야 했던 나
둘. 2018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던 나
하지만 그 상황에 난 중요한 질문을 내 마음속으로 했다.
무너졌지만 현주야 네가 정말 포기했니?
잘 일어났잖아 그건 무너진 게 아니잖아
무너짐이 아니었다.
실제로 난 잘 극복했다.
그리고 잘 극복한 나에게 칭찬과 인정은커녕 더 채찍질을 하고 있는 마음 원리였던 것이다.
한방 맞은 느낌으로 굉장히 큰 울림이 있는 질문이었다.
나에게 무너짐은 사실 없는 것이었다.
여태 극복해 낸 스토리처럼 또 이겨낼 자원들이 나에게 충분히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었다. 무너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는 것인데 자꾸만 일을 벌이는 것이다.
그것의 마음원리는 나에게 있는 기질 성실함과 성취욕 때문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좀 휴식을 늘 먼저 생각해도 성실과 성취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는 것이
선생님의 추가 의견이었다.
그리고 또 목표이야기를 나누다.
열심히 주절주절 또 이야기했다.
50세 전에 50억을 모아서 월 500이 나오는 파이프머니를 만들고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중
또 나의 생각을 멈추게 해 주신 질문
혹시 그럼 그동안에 스트레스나 휴식이 없을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그렇다. 나는 오늘 두 번의 울림이 있는 질문을 받았다.
성취와 열정이 정말 많은 나는 건강보다 더 성취와 열정을 먼저 가치를 우선순위 두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가치에서 뭘 우선해야 하는가를 꼭 나는 기억하고 실행해야 한다.
몸이 한번 고장이 났다면 건강보다 우선되어야 함은 없는 것이다.
몸이 쉬어라고 하면 쉬어야 하고 마음이 지쳤다 하면 지친 거다.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이었다.
몸이랑 마음이 쉬고 싶다고 하면 꼭 그렇게 해주세요
오늘은 정말 의식의 흐름대로 상담이 이뤄졌지만 너무나도 빠르게 50분이 지나갔다.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꼭 기록하고 싶었다.
이번 한 주는 진짜 내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해보려고 한다.
일찍 일어나고 싶음 일어나고 포스팅하고 싶으면 하고 운동하고 싶으면 하고
책도 읽고 싶으면 읽고
그래도 괜찮은지 어떤지 그렇게 해보자
맞다! 이렇게 하면 된다. 이렇게 살아내면 된다.
내 마음이.. 내 몸이 하라고 하는 대로..
오늘도 참 잘했다 현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