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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옹주 Aug 18. 2024

'무정주성(無定住性)'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금방 한 군데 쏠렸다가 또 다른 데로 쏠리는 것

여름이다. 무더운 여름은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들을 만드는 휴가철이다.  

SNS에는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왔다.  


코로나가 끝나서인지 모두가 해외여행을 보내는 사진들이 가득했다. 

내 반쪽과도 휴가를 잡으려고 했지만 나의 반쪽은 가게를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온통 거기에 안테나가 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강의가 8월 초에 감사하게 차 있었다. 

아니 근데 이게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강의가 2건이 32시간 취소가 되었다. 

5일이나 되는 시간 부자가 되어 나는 급하게 내 반쪽을 해외여행 가자고 설득했다.

물론 나가야 하는 큰돈이 있었지만  내 마음속은 그랬다. 


“모두 가는 해외여행, 나도 못 갈 거 없지!” 

땡처리여행상품을 보니 둘이서 100만 원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러다 쇼펜하우어 책을 보는데 마음에 평온함을 느끼게 할 수 있었다. 

책 제목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이다. 


의도적인 배척도 필요하다   
변화하는 조건에 의존하는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욕망은 충족하기 어렵지만 막상 충족되면 그 대상에 대해 무관심해지거나 무덤덤해지는 일이 많다.
행복의 가치를 외부에 두고 외적인 자극을 추구하면 결코 내적인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늘 새로운 것을 찾는 경향을 하이데거는 '호기심'이라고 비판한다. 


너무 재미있었다. 

하이데거의 긍정적인 호기심과 부정적인 호기심의 내용이 궁금해서 챗GPT 에게 물어봤더니 


호기심은 인간의 본성 중 하나로, 우리를 새로운 지식과 경험으로 이끄는 강력한 동기입니다. 그러나 호기심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만을 초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긍정적인 호기심과 부정적인 호기심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긍정적인 호기심

긍정적인 호기심은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개인의 성장, 창의성, 혁신을 촉진하며,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이 새로운 이론을 탐구하고 발견하는 과정, 학생들이 학습에 몰두하는 상황, 직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자세 등이 긍정적인 호기심의 예입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을 만들고, 더 나아가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 부정적인 호기심

반면, 부정적인 호기심은 개인이나 타인에게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종종 사생활 침해, 소문 유포, 혹은 불필요한 위험을 초래하는 탐색에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타인의 사생활을 무작정 캐묻거나,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행동을 시도하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호기심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신뢰 관계를 해치거나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결론

호기심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방향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호기심은 학습과 성장을 촉진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호기심은 개인과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이를 경계하고 신중하게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호기심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수도, 불필요한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어쩌면 내가 진짜 원하는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남들이 해서 행복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언제 마음의 평온이 오는지 나에게 물어봐야 한다. 


내 반쪽과 나는 그동안 고된 시간들을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조금 지루하면 집 앞에 카페를 가고 맛집을 가서 맛있는 거 먹고  그동안 고생한 내 반쪽이 사고 싶던 것들 샀다. 우리만의 휴가였다. 아주 평온한.


이번 휴가는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요즘 내 마음은 욕망이 그득그득했다가 다시 그런 물욕들이 의미가 없어지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나는 자극추구지수가 높은 사람이다. 

그렇다 보니 새로운 것을 보면 반짝반짝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서 여기저기 막 일을 만든다. 

이것이 긍정적인 호기심인가? 

부정적인 호기심인가?를 본다면 

부정적인 호기심이 10개 중에 8개이다. 

이제는 기준을 삼는데 

책의 내용이 그리고 이번 휴가가 참 감사하다. 


책의 내용 중 나에게 가장 인사이트를 크게 준 것은 '무정주성(無定住性)'이다.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하고 금방 한 군데 쏠렸다가 또 금방 다른 데로 쏠리는 것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즉 세상을 바로 보는 일관된 시야, 마음가짐, 태도다. 
오히려 자신 안에 행복의 가치를 둔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보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 하나에 집중해 나아가는 것

그것이 행복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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