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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나무 Jun 29. 2024

밀라노 인터메쪼

9. 밀라노(Milano)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하얀 요트들이 잔잔한 바다 위에 얌전히 엎드려 있다.

잉크를 풀어놓은 듯 푸르스름한 새벽 공기가 좋다.

이 발코니도 내일이 마지막이다.


왜 요트나 크루즈들은 대부분 흰색일까?

그것은 망망대해에서 가장 눈에 띄기 쉽다는 이유가 첫 번째로 곤경에 처했을 때 발견이 쉽다는 거다.

그리고 배는 항해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강렬한 햇빛에 노출되기 때문에 UV를 반사하는 효과를 가진 흰색을 사용한다.

또한 여러 가컬러를 사용하는 것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있으며 녹이나 부식, 균열등 배의 손상을 쉽게 발견할 있는 장점도 있다.




  




풀라는 발코니에서 마리나(보트 선착장)가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쪽에선 아레나(원형경기장)가 보이는 탁월한 위치이다.

걸어서 200m도 안된다.

가장 가까운 곳을 마지막 날에 가보게 되었다.


풀라의 아레나는 로마의 콜로세움보다 먼저 건축되었다.

게다가 바다가 내려다 보이며 보존 상태는 가장 좋아 콜로세움에 뒤지지 않는 중요한 유적이다.

기원전 27년부터 기원후 68년까지 무려 80년 간 건축된 로마시대 극장으로 석회암과 화강암을 주재료로 지은 것이며 72개의 아치로 되어 있다.

이 원형경기장을 건축할 때 여자 죄수들도 동원됐다고 한다.

로마 콜로세움과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과거 검투사와 사자의 사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하지만 서로마 시대에 는 경기가 잔인하다 하여 투우 경기로 대체됐고, 중세에는 소나 양을 키우는 우리로 사용하기도 했다.

콜로세움은 티켓 예매를 서두르지 않으면 들어가지도 못하고 비싼데 비해 풀라는 한적하고 티켓도 10유로로 저렴했다.




아레나 입구








쌍둥이 문 포르타 제미나(Porta Gemina)도 원형극장 인근에 세워져 있다.

구 시청사 옆에 위치한 아우구스투스 신전(Augustov hram) 역시 로마 시대의 유적이다.

이것은 로마 최초의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에게 바쳐진 신전으로 기원전 2세기 경부터 기원후 14년 사이에 세워졌으며 원형경기장과 함께 로마 시대에 제작된 대표적인 크로아티아 건축물이다.

원래 3개의 신전이 있었으나, 2개는 무너지고 1개만 남아있다.

신전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작지만 2천 년이란 역사를 가진 건축물이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쌍둥이 문 포르타 제미나(Porta Gemina)


아우구스투스 신전(Augustov hram)




작지만 개선문과 비슷한 세르기우스의 아치(Slavoluk Sergijevaca)는 악티움 해전을 승리로 이끈 로마 군단과 세르기우스 가문의 세 형제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문으로 기원전 29~27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르기우스는 로마 군인이자 정치가 가문으로 식민지 풀라에서 수 세기 동안 권력을 유지했다.


세르기우스의 아치 옆에 낯익은 사진과 청동상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트리에스테에서도 만났던 제임스 조이스였다.

지금은 율리시즈라는 이름의 카페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 건물은 예전에 조이스가 영어를 가르쳤던 곳이라는 내용이 대리석 명판에 적혀 있었다.




세르기우스의 아치(Slavoluk Sergijevaca)
카페 율리시즈




여행의 1막인 이스트리아 일정이 9일 만에 끝났다.

이제 간주곡(인터메쪼) 같은 밀라노로 넘어갈 예정이다.

아침 7시에 풀라를 출발하여 트리에스테에서 렌터카를 반납하고 기차역으로 갔다.


밀라노까지 가려면 베네치아 메스트레역에서 기차를 환승해야 하는데 그 시간의 텀은 14분,

충분한 시간은 아니다.   

온 타임으로 도착해도 아슬아슬한데 기차는 계속 딜레이 되고 있었다.

기차 출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트레인 어플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우리가 메스트레 역 도착 예정 시간은 이미 밀라노행 기차가 출발한 후로 예상되고 있었다.

만일 그렇다면 새 기차표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이미 4개월 전에 예매한 기차 티켓은 슈퍼 이코노미라 취소도 환불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기차는 우리 맘을 아는 듯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려와는 달리 제 시각에 도착했다.

더 다행인 것은 바꿔 탈 기차 플랫폼이 바로 옆 라인이라 지하도를 건너지 않아도 되었다.




밀라노 중앙역



무사히 도착했으니 택시만 타면 된다.

밀라노 첸트랄레 역에서 택시 승차장이 있는 출구로 나오니 온통 여행자들만 북적이고 택시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물어보니 그날 밀라노의 모든 택시가 파업을 했단다.

유럽에서의 파업은 흔한 일이다.

기차 파업이 아닌 게 다행이라고 위로했다.

우버를 검색하니 요금이 무려 40유로에 가깝다.

숙소까지 거리는 고작 3km 남짓인데 말이다.

수요는 많고 공급이 달리니 그럴 수 있겠다 싶다.

터무니없이 비싸긴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메트로를 탈 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너무 지쳤다.

A자매가 먼저 떠나고 이어 내가 호출한 자동차도 도착했다.




밀라노 우버 운행을 반대하는 택시 기사들의 파업




밀라노 숙소는 예약 당시 셀프 체크인이라 명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호스트는 이틀 전에 체크인을 위한 사전 등록 자료 웹을 보내왔다.

그 내용인즉 숙소를 이용하는 멤버 전원의 여권의 첫 페이지 사진, 뒷면 사진, 본인 여권을 들고 찍은 사진을 등록하라는 거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으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법이니 하는 수 없이 전송했다.


그것은 비케이(vikey)라는 온라인 전자 웹체크인으로 처음 경험하는 시스템이다.  

원하는 자료를 등록하니 앱으로 체크인할 수 있는 url을 보내왔다.

그러니까 숙소 앞에 도착하면 어플을 열어 프런트 도어를 오픈하고, 건물로 들어간 후 숙소의 출입문도 여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열쇠가 없다.

하지만 만일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않으면 절대로 들어갈 수 없다.

처음 접해보는 것이지만 어렵지 않게 바깥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





Vikey



청소부로 보이는 분이 우리의 등장에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이다.

게스트라고 말했지만 영어를 전혀 모르는 눈치다.

의아하긴 우리도 마찬가지다.

나는 호스트에게 기차 도착 시간과 체크인 예정 시간을 미리 알려주었고 택시가 없어 그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청소가 안 끝났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빠른 이태리어로 통화를 하더니 대충 정리를 한 후 떠나려는 눈치다.

그런데 빨래가 가득 들어있는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저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그냥 놔두라는 제스처를 한다.

그럼 우리는 세탁기를 어떻게 사용한단 말인가?

그녀가 돌아간 뒤 살펴보니 사용한 침대 시트를 걷어 둘둘 말아놓은 채로 구석에 처박혀 있다.

여러 가지로 안 풀리는 날이다.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냈더니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늦어졌다는 알 수 없는 답이 간략하게 왔을 뿐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아침 일찍부터 장시간 운전에, 환승할 기차 놓칠까 봐 조마조마한 데다가 택시까지 파업해서 고생 고생 도착한 터라 기운이 빠졌다.

그래도 식사를 해야 하니 일단 가까운 마켓을 검색하여 물과 식재료를 사러 나섰다.

헛웃음이 났다.


'누가 시켰나, 왜 사서 고생이람?'


길을 건너니 바로 나빌리오 운하가 보였다.

원래 계획은 그날 밤, 야경을 보며 운하 산책을 할 예정이었지만 그럴 기운이 없다.

작은 상점들이 붙어있는 상가의 고깃집에서 소고기 등심과 달걀을 샀다.

유럽의 소고기는 주로 마블링이 없는 살코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날 산 고기는 기름기가 적당한 것이 고소했다.


신기한 게 아무리 피곤해도 자고 나면 거뜬하다.

완충된 배터리처럼 말이다.

밀라노 두오모 루프탑 테라스를 9시 30분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9시에 두오모 광장에서 A자매들을 만나기로 했다.

1.6km, 걸어갈만하다.


'저기도 유적 같은데?'


그곳은 그 유명한 밀라노 칙령이 선포된 산 로렌초 성당이었다.

밀라노 칙령은 서기 313년, 로마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와 리키니우스가 사인한 칙령이다.

주로 종교에 관한 내용으로 로마의 모든 사람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며 빼앗은 그리스도의 교회 재산을 돌려주고 교회를 조직할 수 있게 하는 허락한다는 내용이다. 

성당 앞에 위용을 떨치며 서있는 동상은 바로 밀라노 칙령을 선포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이다.

이탈리아는 어디든 그냥 걷기만 해도 발에 걸리는 게 유적이고 성당이다.

두오모 가는 길에 밀라노 칙령을 선포한 성당을 만나게 되다니 나쁘지 않다.





산 로렌초 성당
콘스탄티누스 황제




밀라노를 일정에 넣은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풀라에서 발도르차의 숙소까지 이동하는 것이 너무 멀다는 점

두 번 째는 밀라노 대성당의 루프탑 테라스에 꼭 한 번 올라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틸다 스윈튼이 주연한 영화 <I am love>를 보고 나서 든 생각이다.

아래는 그때 쓴 글이다.



https://brunch.co.kr/@silviano/29





밀라노는 2003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이니 10년 주기로 온 셈이다.

맨 처음 그 광장에 도착했을 때 압도감이 잊히지 않는다.

그때 감동에 비하면 지금은 그다지 커 보이지 않는 게 신기하다.

두오모 광장에 도착하니 두 커플들이 웨딩 촬영을 하고 있고 비둘기들은 여전히 많다.




밀라노 두오모




500년에 걸쳐 완공된 밀라노 대성당은 고딕양식의 걸작이다.

1804년 파리 노트르담 성당에서 스스로 황제의 관을 쓰고 즉위한 나폴레옹이 다음 해인 1805년 이탈리아 국왕으로 즉위식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과 스페인의 세비야 대 성당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두오모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테라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드디어 영화 속의 그곳에 왔다.

꿈은 이루어진다 라는 식상한 말이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루프탑 테라스




밀라노 대성당은 뾰족한 첨탑이 무수히 많다.(135개)

그리고 그 첨탑마다 성인들이 한분씩 조각되어 있는 게 특이하다.(3159개의 조각상)

언뜻 보면 같아 보이는 기둥의 조각 역시 자세히 보면 모두 다른 모양인 것을 알 수 있다.

경외로울 뿐이다.




기둥마다 모양이 다른 조각의 섬세함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초대 이탈리아 국왕)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갤러리아는 여전히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대리석 바닥과 유리 천장, 그리고 명품 샵들로 번쩍이는 아케이드로 길이는 약 250m로 생각보다 짧다.

그러나 내 레이다에 구찌와 프라다가 걸려들 리가 없다.

그곳을 통과하면 만나는 스칼라 광장의 레오나드도 다빈치와 제자들, 그리고 라 스칼라 극장을 다시 보고 싶을 뿐이다.

1년 전 레오나르도의 생가 빈치를 다녀와서일까?

유독 친근한 맘으로 그의 동상을 바라보았다.




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아케이드
스칼라 광장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칼라 광장 앞의 트램




아쉽게도 스칼라 극장은 보수 중이라 천막이 드리워져 있었다.

2014년 1월, 밀라노에 갔을 때 라 스칼라 극장에서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타계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수줍은 듯 옅은 미소를 띠거나 무표정하며 힘이 없어 보이는 몸짓으로 지휘봉을 젓지만 그가 빚어내는 음악은 항상 최고였다.  

클라우디오 아바도 그가 떠난 지도 벌써 10년, 그가 지휘하는 말러 교향곡을 다시 듣고 싶다.


광장에서 점심을 먹은 후 티켓에 포함된 두오모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그곳에는 두오모를 장식하고 있는 진품 조각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그곳보다 가고 싶은 곳이 따로 있었다.

박물관 옆의 한 궁전에서 파리의 눈(L'occhio di Parigi)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진의 살아있는 눈이라 불리는 브라사이(Brasaï)의 작품 전시였다.(2024년 2월 23일 - 6월 2일)




두오모 광장 옆 팔라초 레알레에 붙어있는 각종 전시회 알림 현수막
브라사이 사진전 포스터



'나는 저 사진전을 보고 싶은데'

'그래 언니? 우리도 박물관 안 가고 세잔을 보려고 해 '


마침 두오모 옆의 팔라초 레알레에서 세잔과 르누아르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래, 그럼 각자 보고 싶은 전시 보고, 쇼핑도 하고 좋은 시간 보내자. 저녁에 연락할 테니 내일 만나.'


티켓을 사러 들어가는데 멀리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언니, 우리도 그림 안 보고 사진전 보러 왔어.'


브라사이(Brasaï)는 루마니아 브라쇼브에서 태어나 거의 모든 생을 파리에서 살았다.

브라사이라는 이름은 예명인데 그의 고향 브라쇼브에서 왔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의 친구이자 작가인 헨리 밀러(Henry Miller)는 그를 사진계의 "살아있는 눈"으로 정의했다.

헨리 밀러는 파리생활의 경험을 토대로 한 소설, <북회귀선>을 쓴 미국의 소설가이다.


피카소, 달리, 마티스 등 저명한 인물의 친구인 브라사이는 1920년대 이후 파리의 위대한 문화 활동에 참여하면서 초현실주의 운동에 기여했다.

그는 노동계급의 삶부터 파리의 상징적 기념물, 패션, 예술가 친구들의 초상, 그라피티 사진으로 파리의 영혼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각적 아이콘이 되었다.

브라사이는 특히 파리의 밤 문화를 포착하여 노동자, 매춘부, 노숙자, 예술가, 고독한 방랑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진을 찍었다.

1933년에 출간된 사진집 '밤의 파리(Paris de Nuit)'는 프랑스 사진 역사의 기본이 되었다.

당시에는 밤에 사진 찍는 일이 흔치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의 사진은 더 부각되었다.


파리에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스튜디오를 찾아갔을 때보다 훨씬 가치 있고 풍성한 전시였다.

10개도 넘는 방에 전시된 200개의 빈티지 프린트가 브라사이의 파리, 즉 로맨스, 매력, 꿈이 가득한 황홀한 세계로 인도했다.




전시실 일부




옷 잘 입는 사람들이 특징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컬러가 많지도 않고 장신구를 주렁주렁 매달지도 않는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뷰 파인더에 들어오는 오브제를 얼마나 절제하느냐가 중요하다.

빼기의 미학이랄까?

좋은 사진은 단순하다.

많은 걸 한꺼번에 담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게 이론은 간단하나 실제로는 쉽지 않다.

 

사진은 거의 대부분 파리가 배경이어서 굳이 제목을 안 봐도 그곳이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파리에서 한 달 살아본 보람이 있구나 싶다.

사진 속 인물에는 카뮈를 비롯해 코코 샤넬,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 피카소도 보였다.

티켓값 17유로가 전혀 아깝지 않은 값진 감상이었다.

포스터에 있던 사진 한 장을 구입했다.

10유로짜리 그의 사진 프린트를 한 장 샀을 뿐인데 부자가 된 기분이다.






Picasso's Atelier 1940, Simone de Beauvoir, Sartre, Camus......
브라사이(Brasaï)
브라사이(Brasaï)와 아내




저녁 식사를 하고 나니 비가 내렸다.

나빌리오 운하로 산책을 나갔다.

더블린에서 태어나 트리에스테와 풀라에서 살고 파리에서도 살다가 취리히에서 생을 마감한 제임스 조이스처럼 쏘다니는 걸 좋아한다.


재스민꽃들이 여기저기서 향기를 풍긴다.

드럼통을 테이블 삼아 아페롤 스프리츠나 맥주를 마시는 젊은이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자물쇠를 주렁주렁 달아놓은 작은 다리를 지나기도 했다.

무얼 크게 기대한 건 아니지만 어떤지가 궁금해서였고 이제 밀라노는 더 이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나빌리오 운하




오늘이 지나면 이 여행의 2막이며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발 도르차 평원에서의 13일이 시작된다.

드디어 그곳에 다시 간다.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호스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내일 아침 8시 30분에 택시를 예약해 주시겠어요? 밀라노 첸트랄레역으로 갈 거예요.'

'예약되었습니다. 파나토니라는 기사가 올 거예요.'

'감사합니다.'


기차를 타고 피렌체로 가서 숙소가 있는 몬티키엘로까지는 렌터카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 가지 난관을 예상했다.

그 예상은 빗겨 나지 않았고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그래도 결국 해냈고 어느새 평원을 달리고 있었다.

감동의 눈물이 흘렀다.


to be continued~





토스카나 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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