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운치 있게 내리는 아침이다
같이 사는 고양이가
꼬리를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며
다가올 듯
다가오지 않는
감질맛 나는
다소 농락당하고 있는
그런 아침이다
나도 너에게
좋아하는 티를
절반만 내며
애간장도
태워보고 싶은데—
내 단순함과
치열함 사이엔
간극이 모자라
마음이 애롭고
애처롭다
봄이 오려면
아직 한참 남았는데
겨우내 비축해둔
너의 애정과
무관심을
그때까지
아껴 먹으며
버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