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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아빠 Jul 24. 2024

우당탕탕 요리실책9

부대찌개&크림새우

오늘도 와당탕탕 요리실책...

언제쯤 요리비책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갑자기 요즘따라 어렸을 때 봤던 요리왕 비룡이 보고싶어지기도 한다.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요리왕 비룡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려나...


아무튼 누군가 내 음식을 먹었을 때 눈과 입에서 막 빛이 뿜어져 나오며

천상의 맛이라는 극찬을 들을 수 있을 날이 올지 모르겠다




비주얼은... 일단 불합격! 이지만...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았똬...


사실 부대찌개는 오늘 두 번 끓이게 되었는데 이번만큼은 백종원 선생님의 실수가 있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내가 뭐라고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처음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대로 만든

부대찌개에서는 된장 맛이 너무 많이 났다.


원래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에서는 재래식 된장 1/2 스푼이 들어간다고 했는데 된장의 맛이 너무 강한

나머지 모든 맛을 죽여버렸다.


부대찌개가 아닌 차라리 햄을 넣은 된장찌개라고 해도 되지 않았을까?

미군부대에서 유래된 음식인 만큼 뭔가 고소하면서도 미국스러운 맛과 한국적인 맛이

결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한국 된장의 압승!!

전혀 어우러지지 않고 이상한 잡탕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내린 특단의 조치!


일단 치즈를 한 장 더 넣었고 사골 육수를 1/5컵 정도 더 넣어줬다. 그나마 된장의 맛이

조금 사그라 들며 끝맛에서 된장이 느껴졌는데 그래도 뭔가 전체적으로 된장맛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고소하고 크리미한 맛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아무리 해도 지울 수 가 없었는데

일단 햄이 찌게용 햄이 아니라서 그럴 수 도 있겠지만 그렇다 해도 뭔가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우유를 살짝 더 넣어줬는데 그제서야 우유의 고소한 맛이

된장의 맛을 조금 감싸주면서 우리가 흔히 아는 부대찌개의 맛이 났다.


아마 백종원 선생님께서는 최대한 단순하고 그럴싸한 레시피로 알려주신 것이겠지만

내가 아는 부대찌개와는 거리가 너무 멀었다. 만약 다음에 한다면

스팸 절반은 으깨서 넣고 육수가 잘 우러나게 만들 것이고


대패 삼겹 같은 것을 처음 부터 넣고 팔팔 끓여 고기의 단백질이 육수에 베도록 만들 생각이다.

거기에 더해 우유 약간과 고춧가루 + 페페론치노 혹은 베트남 건고추를 넣어

얼큰하고 칼칼하게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다.


좀 더 시원하고 한국적인 맛을 원한다면 김치를 좀 더 넣어주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백종원 선생님의 레시피를 그대로 따라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부족한 맛을 찾아서

맛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보람되고 공부가 많이 된다고 느꼈다.


비록 아주 맛있는 맛은 아니지만 누구나 이건 '부대찌개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이건 백종원 선생님의 크림새우!! 원래 냉동새우 좀 큰 것을 사용하고 붉은 빛이 돌지 않는

익히지 않은 새우로 사용하고 싶었는데 집 앞 마트에서는 너무 큰 것들만 있었다.


너무 큰 새우들은 부담스럽기도 하고 징그러워서 내가 제대로 다룰 수 없을 것 같아 포기...


하지만 우리가 흔히 맛있게 먹는 칵테일 새우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이거다 싶었고 바로 집었다. 가격도 쌌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크림새우는 대만족이었다. 이제껏 만들어 보지 못한 맛이었고

처음 만든 음식이었기에 맛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신기했다.


설탕에 식초물을 넣어 녹이고 거기에 마요네즈를 넣었는데 기가막힌 맛이 났다.

물론 레몬즙은 정말 필수다. 진짜 크림새우 맛을 느끼고 싶다면


오히려 달짝지근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아주 중독성 있었다.

튀김 또한 맛있었는데 초벌을 하고


선풍기에서 식힌 후에 다시 튀김을 넣으니까 처음에는 이게 맞나 싶었지만

완전히 바삭바삭 해지는 새우를 봤을 때 이게 맞구나 싶었다.


튀김가루 반죽의 경우에도 처음에 생각했을 때는 너무 묽은게 아닌가 싶었지만

막상 튀김 옷이 새우에 얇게 입혀지면서 밀가루 맛은 나지 않고


적절하게 묻어나는걸 보고 농도 맞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반죽이 조금 더 질었다면 튀김 옷이 굉장히 두꺼워졌을 것이고

튀김을 맛도 밍밍하고 이상했을 듯 싶다. 새우의 본연의 맛을

해치는 것은 물론일 것이다.


튀김도 정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듯 한데

다음에는 다른 튀김도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크림새우는 정말 꼭 해먹어 봐야할 레시피가 아닐까 생각한다.

집에서 만들 경우 쓰고 남은 기름을 보관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한 번 쓰고 난 기름이 볶음요리를 할 때 훨씬 맛있다고 하니


이러한 부분은 참고하면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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