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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이아빠 Jun 14. 2024

장사천재 백종원 따라잡기

시즌1_3화_신메뉴, 대박예감?

2화에서는 어렵사리 구한가게에서 백종원은 첫 장사를 시작한다. 흐름은 나쁘지 않았고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다.

한화로 22만원 정도 팔았다고 했으니 10대 1물가를 따지면 220만원 정도를 벌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다음날 장사는 어떨까?? 그대로 오픈빨을 받고 많은 손님들과 인파가 몰려들지?


백종원은 둘째날부터가 진짜라고 한다. 낯선 타지의 조그마한 동네에서 이미 소문은 전부 퍼졌을 것이고

이제 사람들이 몰려들면 대박, 아니면 망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과연 장사천재의 운명은?


백사장은 야심차게 떡갈비를 준비해간다. 기존에는 모로코 고기를 다져서 팔았지만 조금더 풍미와 맛을 위해

다진 고기에 양파를 넣고 양념을 해서 맛을 끌어올린 것이다.


손이 더 가기는 하겠지만 고기의 맛도 올리고 크게 원재료 값이 많이 오르는 것도 아닌 수준이라

굉장히 똑똑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욱 대박인 것은 떡갈비 재료를 만들었지만 정작 떡갈비를 만들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떡갈비 형태로 넣게 되면 고기를 마구마구 담은 퍼포먼스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서 고기가 빵 밖으로 넘쳐 흘러내리는 모습을 연출하려면 고기를 퍼 올려

담아내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풍족해지고

입 안에 군침이 돌까? 이렇게 글을 쓰는 나조차도 어느새 침이 고이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게 웬걸...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한 장사는 6시가 넘도록 한 두팀 외에는 손님이 없었다.

야심차게 메뉴를 업그레이드 하고 한국의 K매운맛 도전을 할 수 있는 매운 갈비찜까지 준비했지만

애초에 손님들에게 보여줄 기회조차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이 때도 백종원은 대단했다.


지나가는 할머니와 아이컨택을 하더니 갑자기 빵을 집어들고는 고기를 마구마구 담아서 보여준다.

물론 할머니는 외면했지만...

그리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먹방을 해버린다.

먹는 모습을 보고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들어오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장사가 안될 때 우리는 보통 어떻게 하나

멍 때리고 서있기, 핸드폰 하기, 퇴근 언제하지 생각하기, 무념무상, 앉아있기, 오늘 개망했다...

하고 포기하거나 장사에 전혀 집중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장사는 손님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우리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모로코의 골든타임은 밤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부터 장사를 시작한 백종원은 치명적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알고보니 이슬람 문화권인 모로코는 오후 4시 시작되는 기도시간 전 후로 식사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보통 저녁식사를 밤 10시 이후에 한다고 하니...


당연히 사람들이 밥을 먹지 않을 시간에 사람이 들어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던 것이다.

실제로 밤 9시가 넘어가고 저녁식사시간이 다가오자 첫 번째로 포장 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난 후 10시 쯤이 되었을 때는 가게에 들어와서 먹는 손님들도 늘어갔다.


백종원이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옛날에는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골든타임이 언제인지 알아보고 다녔다고 한다.

사실 그렇지 않을까? 같은 나라에서도 지역별로, 그리고 생활권 별로 식사시간이 다르다.

직장인들이 많은 오피스 상권과, 대학생들이 많은 대학로 상권, 동네 거주민이 많은 동네 상권

모두 피크타임이 다르다. 


오피스 상권에서는 정말 점심시간 외에는 밥을 먹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점심시간 2,3시간 동안 모든 가게에 사람들이 미친듯이 몰린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귀신 같이 모든 가게들이 한적해진다.

저녁도 집에가서 먹거나 집에 가기 편하곳으로 이동해서 먹기 때문에 사실 저녁 시간도 회사 근처에서

간단하게 술 한잔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많지 않다.


대학로 같은 경우에는 공강 시간에 밥 먹으러 나오는 학생들이 많다. 점시부터 저녁까지도 꾸준하게 손님이 있는 편이지만 방학때는 정말 사람이 없는 상권이라 장사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동네 거주민이 많은 상권은 젊은 부부들이 많은 신도시의 경우에, 아이들을 유치원에 등교시키고 나서

동네 식당에 삼삼오오 모여 밥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베이커리카페나 브런치 식당들에 굉장히 사람이 많은 편이다.


이처럼 상권별로 골든타임과 특성을 알고 있으면 장사를 조금더 영리하게 할 수 있고

손님이 한가한 시간대 무엇을 할 것인지 언제부터 장사를 시작할 것인지 그리고 인력을 어떻게

시간대별로 다르게 활용할 것인지 정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과 계획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천지차이지만

실제로 그 흐름에 따라 제대로된 계획을 가지고 장사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막상 본인이 그 흐름을 다 안다고 해도 실제로 글로 써보고 분석해서

효율의 끝판왕까지 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상권을 완벽하게 분석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시간대에 손님들을 오게 만들 수 있는

장치가 무엇이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어쨋든 우리는 매일매일 팔아야만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백종원의 대단한 점은 이러한 과정을 즐긴다는 점이다. 이렇게 가게가 점점 커지고

가게를 늘리고, 사업이 커가는 과정을 보면 재밌다는 것이다.



청소까지도 장사다


청소도 장사다!!! 이게 무슨 말일까. 나는 이 말을 듣고 마치 망치로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묻는다.


청소를 하실 때, 붉을 크게 밝히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어둡게 하고 해야 할까요?


정답은 불을 아주 환하게 밝히고 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과장적으로, 열정적으로 깨끗하게!!


사람들 앞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가게가 이만큼 위생관념이 뛰어나고 매일 같이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을 보며 열정이 있고 열망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열정을 가진 사람을 보면 이끌린다. 그리고 위생관념이 뛰어난 식당을 보면

거부감이 사라진다. 이렇게 깨끗한 식당이라면 맛도 나쁘지 않을거야

적어도 이 가게 어떤지 한 번 찾아볼까? 라는 정도까지도 생각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청소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개인적으로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일을 하기 싫을때

청소를 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한 부분 부분들을 깨끗하게 만들려고 집중할 때

명상의 효과가 있다.

멘탈이 붙잡히고 장사에 집중하고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


버티기 힘든 날에는 늘 청소를 열심히 한다.

과연 내일의 장사천재는 또 무엇을 할지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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