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이아빠 Jun 18. 2024

장사천재 백종원 따라잡기

시즌1_5화_나폴리

4화, 모로코에서의 장사를 끝내고 백종원은 바로 이탈리아 나폴리로 날아가게 된다.

나폴리에서 피자집이 8,000여개가 넘는 것을 보고 백종원이 선택한 메뉴는

바로 백반집.


오히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음식을 파는 것에 승부수를 둔 것이다.

애매하게 피자에 불고기와 제육볶음을 토핑하려다가 실패했기 때문에.


오히려 전통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폴리 사람들에게 온전한 한식이 더 먹힐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가이 든다. 그렇다면 과연 5화에서 나폴리 장사 첫날은 백종원에게 어떨지...




멋진 해안과 대표적 관광지인 계란성이 멋들어지게 위치한 문화와 전통이 살아숨쉬는 나폴리다.

백종원은 나폴리에서 이장우, 유리, 존박과 함께 장사를 하게 되는데 장사하기 전 마트부터 찾아간다.

나폴리의 마트는 축구장 2개 크기를 합친 것 만큼 크다. 파스타의 면 종류는 수십가지를 넘고

피자의 나라답게 피자 박스는 마트에서 잘 보이는 곳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하지만 곧 좌절감을 주는데

외국 식자재 코너에 중국, 일본의 재료는 많이 있지만 정작 한국 재료는 별로 없었다. 심지어 김치소스마저

한국에서 수입한 제품이 아닌 일본에서 수입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대로 좌절할 백종원일까?


우선 '백반집'으로 가게 이름을 정하고 실제로 백반을 파는 만큼 다양한 한국의 요리가 나와야 하는데

특이한 것은 음식을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릇부터 정한다.


일반적으로 백반집에서 나오는 국, 반찬 3가지, 찜 요리, 구이 요리 등이 담길 수 있는 그릇 세팅을

만들어 두고 그릇 마다 어떠한 음식들을 할 수 있을지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서 정하는 것이 새로웠다.

보통은 음식을 먼저 염두하고 그릇을 정하기 마련인데


내가 낼 수 있는 상차림에 맞춰서 그릇을 정한다는게 신박한 방식이었다.

이렇게 했을때의 이점은 음식마다 세팅을 바꾸지 않아도 되고 정해진 세팅에 음식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다양한 음식을 하더라도 추후에 세팅이나 서빙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혹은 추가로 그릇을 사야하는 불상사도 막을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음식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릇에 맞는 어떠한 음식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릇에 맞는 음식이라고는 몇가지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서와 백반은 처음이지?


나폴리에는 한식당이 0개이다. 그렇다면 생소한 백반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여겨질까.

오픈 첫날 당일


가게를 오픈했지만 손님이 잘 없었다. 결국 들어온 한 두팀의 손님들은 한국이라는 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과거에 한국에 여행을 가봤던 손님 아니면 관광온 손님 중 한국에 특별한 기억이 있는 사람들 뿐이었다.


나폴리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전통을 중요시 생각한다고 한다. 마치 과거 우리가 신토불이를 외쳤던 것처럼

자국의 것이 최고이고 자국의 것을 소비자하자는 마인드가 매우 큰 듯 싶다. 그런 나라에서 백반을 어떻게 접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백종원 첫날 장사 메뉴로 선택한 것은 바로 제육볶음, 소고기무국, 나물 3가지, 쌈채소, 흰쌀밥이다.

'쌈'이라는 문화를 경험하게 하고 싶었던 백종원의 의도대로 들어온 몇몇 손님들이 과연 적응을 잘 했을까?

결론은 잘 적응하지 못했다. 어색해 했고 어떻게 먹는지 몰라 코스요리처럼 먹는 손님조차 있었다.

쌈을 샐러드처럼 먼저 먹어버리고, 국을 식전 스프처럼 원샷드링킹 해버린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결국 보수적인 나폴리에서 한식의 성공여부는 낯선 한국의 문화를 백반집에서 '체험'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큰 해결 과제라는 생각이 든다. '체험'을 통한 긍정적인 경험은 음식을 떠나 가게를 잊지 못할 장소로 기억하도록 만들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백종원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한 방법은 바로 음식 받침대 대신에 테이블 종이를 깔고, 그 종이에 음식에 대한 구성과 설명, 먹는 방식을 적어놓는 것이다. 하지만 설명이 적혀있음에도 먹는 모양새는 영 어색했고

맛은 훌륭했지만 그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한 경험이 되었을 수도 있다.




장사천재 백종원의 기가 막히고 코가 뚫리는 마케팅


보수적인 나폴리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백종원은 손님이 한팀도 들어오지 않는 12시 30분 정도에 결단을 내린다.


바로 광고의 기본인 '노출 작전' 음식 설명 종이를 가게 벽면에 도배하고 야외에 위치한 테이블에도 붙여놓는다.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가게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지만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 대부분은

읽어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80프로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백종원의 천재적인 감각은 두번 째 마케팅을 감행하도록 한다.

바로 직원들로 하여금 밖에서 밥을 먹게하도록 하는 것. 사실 이 방법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 것은

우리가 먹방을 보거나 드라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같은 음식을 먹고 싶어 지는 것과 같은 심리를 불러일으키는 원리와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바생들이 백반을 먹는 것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그렇게 두 팀의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게 되었다. 음식에 대한 설명고 사진을 보는 것이 아닌 실제로 음식을 보고 사람이 먹는 모습을 보면서

안전하고, 먹어도 괜찮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생각보다 아시아 음식에 대해 거부감이 있거나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가 특정 음식에 대해 먹어보기도 전에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지만 첫날 장사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나폴리 장사에서 해결할 문제는 첫번째로 한식당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두 번째로 '한식'이 맛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기, 세 번째로 '한식'을 먹는 방식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하도록 해주기. 라고 생각한다.

이 세가지 목표에 대해 과연 백종원은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갈지 궁금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장사천재 백종원 따라잡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