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모습을 정말 많이 보인 날, 깨달았다. 아주 오랫동안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통해 나만을 바라봤다는 것을. '그동안 내가 견딘 것, 그것만 생각하며 살았구나!' 나를 위해 '남이 견뎌준 것'들이 있을 거란 생각에 시야가 트인다.
나의 다양한 모습을 인내해 준 사람들을 떠올렸다. 작게는 길을 잘 못 찾는 것부터, 정신없고 겁이 많고 생각투성이인 나와 함께해 준 사람들. 언제나 '이해해 줘서 고맙다'고만 느꼈는데 '인내해 줘서 고맙다'라고 바라보니 또 다른 마음가짐이 생긴다. 미처 다 이해하지 못해도 인내해 주었을 거란 생각을 하니 참 감사하다.
인내해 준 사람들을 기억해야지.
내가 빛낸 인내심도 있지만 내가 받은 인내심도 있구나. 내 안에 있는 인내심이 아니라 나를 향한 타인의 인내심을 알아차린다.
"인내를 이룬다는 것은 시간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인생을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뜻입니다."
"살다보면 우리가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의 한계를 인정하고 극복하면서 이겨내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