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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다은 Oct 24. 2021

9. 여러 모습의 나를 입체적으로 상상 & 실천하는 법

축구를 좋아한다면 축구 선수, 수학을 잘하면 수학자여야 할까?


여러 모습의 나를 입체적으로 상상 & 실천하는 법

축구를 좋아한다면 축구 선수, 수학을 잘하면 수학자여야 할까?


EBS 생방송 부모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한 부모님과의 상담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달라 고민’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EBS 생방송 부모 '재능찾아 삼만리 (영화배우 강성진 편)
Q. 우리 애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달라요. 아이가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선수가 되고 싶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그 실력이 안 됩니다. 오히려 수학이나 과학을 잘해서 그쪽으로 키우고 싶은데, 무엇을 시켜야 될까요?

사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의 고민은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이런 질문을 접하면 항상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은 따로 개별적으로 존재한다’고 믿는데, 과연 그럴까라는 점이다.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그 둘 사이에는 훨씬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는데, 인간의 경험, 관심사, 재능, 가치, 세계관 등이 훨씬 다중적이고 복합적으로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축구선수만이 답일까?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양자택일이 아닌 좀 더 다양한 선택가능항을 가져본다면?

축구를 좋아하고, 수학과 과학 과목에 재능을 보이는 초2 남학생 학부모의 진로교육 고민에 대한 상담을 받고는 이렇게 답변드렸다. 이 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잘하는 것 또한 관련 미래 직업으로 연결지어 볼 것을 즉석에서 제안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방법이라며 놀라워하시며, 당장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생각의 폭을 넓혀보고 싶다고 하셨다. 아이가 현재 관심을 갖고 시도하고 있는 일들을 장차 미래 직업으로까지 확장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예시 1 : 축구(관심사) +논리수학(재능) + 빅데이터 (미래기술)

- 스포츠 선수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데이터 분석가 및 전담 의료인


예시 2 : 축구(관심사) + 논리수학(재능) + IT (미래기술)

- 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축구공을 만드는 스타트업 창업가


예시 3 : 축구(관심사) +논리수학(재능) + 3D 기술

(미래기술)

-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개발자


 EBS 다큐프라임 글로벌 인재전쟁에서 소개된 우리반 초 5 학생의 발표 예시를 살펴보자. 이 내용 역시 미래 직업에 대한 확장으로 이끌어낸 사례다.

EBS 글로벌 인재전쟁 다큐프라임
제가 창조한 직업은 현재에는 없지만, 가상현실 가족 재회 프로그램 제작자입니다. 사고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그리워하시는 할머니를 위해 가상현실로 할아버지를 만나 이야기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가상현실 가족 재회 프로그램 제작자라는 직업을 생각해봤습니다.


예시 4 : 가족 (관심사)+가상현실 VR (미래기술)+ 고령화 (사회 변화)

- 가상 현실 가족 재회 프로그램 제작자


놀라운 것은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상상이 실제로도 현실세계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가상현실 개발자인 알렉스 스마일의 치매 노인들을 위한 VR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현실로도 펼쳐낼 수 있는 놀라운 힘을 갖고 있다. 그는 오랜 이웃이었던 90대의 스탠 할아버지, 도로시 할머니 부부가 치매로 인해 집 밖으로 못 나서는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합니다. 그는 '가상현실을 통해 스탠과 도로시를 해변에 데려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였고, 잔잔한 해변을 가상현실 화면으로 만들어 노인 방문 간호회사인 퀀텀케어와 함께 치매 노인들을 위한 'VR 치료' 프로젝트에 나섰다. VR 영상을 보던 노인들 중에는 자신이 날렵한 수영선수였다고 자랑하거나, 바닷가를 거니는 기분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는 할머니도 있었고,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낸 환자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첨단기술이 고소 공포증이나 심리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아이가 구상한 가상현실 가족재회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자가 연구 결과를 발표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창직(Job Creation) : 창조적 아이디어와 활동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것. 대표적 예시로는 바른 먹거리에 대해 알리고 교육하는 푸듀케이터, 인터넷상에 존재하는 고객의 악성 댓글이나 지우고 싶은 흔적을 없애주는 디지털 장의사, 집이나 사무실의 정리 정돈을 도와주는 정리 수납 컨설턴트 등. 아이의 경험과 상상력, 실행력 등 여러 요인으로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음




[N잡 시대 미래문해력 진로 디자인 9  
DEVELOP 우리 아이 맞춤형 미래직업 탐색법 및 창직 (미래 직업을 만드는 법)

1.자신이 현재 흥미를 두고 있는 관심사(축구, 요리, 그림, 만들기), 또는 직업명 (배우, 의사, 소방관, 공학자, 상담사, 작곡가, 가수, 외교관, 작가, 경찰, 프로그래머, 연출가, 요리사 등), 재능 및 강점 (언어, 논리수학, 시각공간, 신체운동, 음악, 대인관계 등)을 떠올린다.
2.세상의 변화를 이끌 기술들(인공 지능, 3D 기술, 우주 공학, IT, 드론 등)에 대해 알아본다.
3.사회 변화(여성 지위 향상, 고령화, 저출산, 인구 감소, 키덜트족 증가, 환경 문제, 착한 기업 선호 현상)이 미칠 영향을 함께 생각해 본다.

예시 5 : 게임(관심사) 또는 프로그래머 (직업)

+IT(기술)+착한 기업 선호(사회 변화)

-착한 게임 개발자


예시 6 : 경찰(직업)+드론(기술)+범죄 증가(사회 변화)

  -범죄 예방 교육 기획자

  -드론 안전 CCTV 공급자


예시 7 : 작곡(관심사)+심리 치료사(직업)+코로나 장기화(사회 변화)

-코로나가 길어져 마음이 힘든 사람들의 심리 치료를 돕는 작곡가


내 아이의 맞춤 진로 탐색 및 창직

                   +        +         +              =         ?      


백다은

초등학교 교사, EBS 공채 강사 (국어, 수학, 사회, 영어),

플레이런 TV 다같이 도레미 MC,  재능방송 미래직업 관찰예능 우리아이 JOB 생각 MC (with 가수 별)

KBS〈명견만리〉, EBS 생방송〈부모〉, YTN〈수다학〉, EBS〈다큐 프라임〉 ‘글로벌 인재 전쟁’, tvN〈창조클럽 199〉방송에서 강연, 수업 시연, 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전국 학교, 도서관, 기업체, 교육부 주최 토크 콘서트 등에서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과 아이들의 진로와 교육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초등 1급 정교사 자격 연수와 초중등 진로교사 연수를 맡고 있다.


쓴 책 : 『내 꿈은 달라』 『꿈씨앗 파노라마』 『백다은의 교육상상』 『두근두근 N잡 대모험』 『미래교육 바이블 (가제)』


입시 지옥으로부터 해방만을 꿈꾸다 마침내 맞이한 스무 살의 봄, ‘이름 앞에 다양한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학만 가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다’는 어른들 말씀만 믿었지만, 교육 대학교의 특성상 고등학교 생활의 연장선 같았다.

어릴 적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것을 잊지 않고 작곡과 작사에 도전해 본 것, 온라인 카페에서 우연히 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써 본 연극 시놉시스가 대학로 극단 공모에 입선한 일, 비록 최종 합격은 하지 못했지만 타 대학 친구들과 글로벌 탐방 대원이 되기 위한 공모전을 준비했던 일, 유럽 15개국 배낭여행 등 다양한 경험 등 신기하게도 서로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일들조차 연결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어 국어, 음악, 사회, 영어 등 전 교과를 지도하고, EBS 공채 강사가 되어 방송, 온라인을 통해 전국의 학생들과 만나고, 출판사에서 육아서부터 다양한 책을 출간하고, 아이들에게 사회 시간에 가르쳐준 소셜벤처 경연대회에 직접 도전해 최우수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남편과 함께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IT 기반의 사회 문제 해결 공모전에 참가해 1,865개 팀 중 최종 결승에 진출해 다양한 분야의 사회 혁신가들과 만날 수 있었다.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스스로 모든 것이 되는 법을 익혀 풍성하고 깊이있는 진로 교육과 미래교육에도 관심을 갖게 된 데에도 이러한 배경이 있었다.

스무살의 봄에 꿈꾸었던 것처럼, 초등학교 교사라는 본업을 두고 어린이책 작가, MC 방송 진행자, 강연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모든 경험들은 자연스럽게 교육과 또 다시 연결되어 수업 속에 녹아들었다. ‘선생님의 세상이 넓으면 아이들에게 가져다줄 수 있는 것, 보여줄 수 있는 것, 데려다줄 수 있는 곳이 많아진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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