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명절 선물을 받았다.
할머니 집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조카 녀석이
"할머니 좋아하는 색이 뭐예요?"
하고 묻고는 "고모 종이 좀 주세요"
잠시 후
수줍게 안마쿠폰을 내놓았다.
모든 색을 다 좋아한다는 할머니의 대답에
알록달록 테두리 장식으로 마무리한
할머니 할아버지 전용
안마쿠폰!
무려 100번
녀석, 통도 크다.
엄마 아빠에게는 1000번 쿠폰을
선물했다고 한다.
여러 날 동안 설음식준비에 바빴던
울 엄마.
아무리 베데랑 주부라 해도
명절 상차림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장보기부터 정성은 물론
체력이 뒷받침 해 주지 않으면
엄두도 내기 힘들다.
힘든 할머니를 위로하는
손녀의 특별공연과 안마쿠폰은
엄마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저녁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그려주겠다며
옷모양을 자세히 확인하고 쓱쓱 싹싹
짠~ 하고 내밀었다.
환하게 웃는
아주 젊은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으로
꽤 힘든 명절이었지만
오랜만에
웃을 일도 생기고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