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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코치의  해외 코칭스토리 2 (2005년): 둘째 날

2005년에서 2030년까지: 인더스강에서

파키스탄 무자파라바드에서의 첫째 날 저녁이 지나고 둘째 날 아침이 되었다.


참고로 2005년 10월에 파키스탄 대지진은 그 당시 공식집계로는 8만 7천여 명이 사망하고 3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대참사였다.



파키스탄에서의 첫날 아침은 무척이나 고요했다. 우리 긴급구호팀은 이른 아침 헬기 스테이션이 있는 곳으로 얼른 이동했다. 혹시 모를 첫 헬기라도 타고 우리가 긴급구호할 지역으로 갈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서였다. 그렇게 첫날 은인의 도움으로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고 걸어가는 길 내내 여기저기 무너진 건물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요히 주저앉아 있었다.

파키스탄 무자파라바드에서의 첫 번째 아침, ⓒ︎2005 photo by Sean


헬기장에 도착하니, 어제 군용 텐트로 급히 덮어둔 우리의 구호물자가 잘 보관되어 있었다. 다시 군부대에 확인하고 요청하여 우리에게 먼저 헬기를 배정해 주기를 바랐다. 


그 순간 저 멀리서 큰 군용 헬기가 내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즉시 헬기 파일럿과 군부대에 확인하니 우리가 배정받은 지역으로는 가지 않고 헬기가 다음으로 이동하는 행선지는 '노세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키스탄 무자파라바드에서의 첫 번째 아침, ⓒ︎2005 photo by Sean

재차 바로 물었다. 그곳도 긴급구호가 필요한가요? "네, 물론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노세리'로 가겠습니다. 좋습니다. 다만, 저 헬기는 군용 물자 헬기여서 사람은 4명밖에 타지 못합니다. 구호물자는 화물칸에 실으시면 됩니다.


'아, 또다시 긴급하게 결정해야 되는 순간이다.'

의사 1명, 간호사 1명, 행정지원 1명, 간사 1명 나를 포함한 총 4명이 급히 헬기에 올랐다. '아, 나머지 분들은 어떡하나.' 무엇을 결정하거나 기다릴 여유도 없이, 우리 4명이 타는 순간 헬기는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한참을 힘차게 날아오르니 무자파라바드 풍경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은 세계 4대 문명 중에 하나인 인더스문명 발원지다. 세계사 책에서 봤던 인더스강을 군용 헬기를 타고 내려다보고 있으니,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파키스탄 무자파라바드에서의 첫 번째 아침, ⓒ︎2005 photo by Sean


 그런데, 저 인더스강 산맥을 넘자마자 처참한 광경에 할 말을 잃었다. 저 아래에 있던 마을과 사람들은 모두 매몰되었을 것이다. 인간이 자연 앞에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그 무언가에 경외감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은 다시 일어서는 존재다. 이렇게 우리를 포함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돕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시간과 비용을 내어 이곳까지 왔다. 순간, 여러 걱정이 들었다. 앞으로 4명이서 긴급구호를 어떻게 하지?, 남은 분들은 어떻게 하고 계실까?,..


파키스탄 무자파라바드에서의 첫 번째 아침, ⓒ︎2005 photo by Sean

한 30분 즈음 하늘을 날았을까.

곧 도착을 알리는 듯, 헬기가 어느 특정 산맥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금방 착륙하였다.


헬기의 프로펠러가 거의 멈출 때 즈음, 우리는 헬기를 내려서 헬기 화물칸으로 짐을 내리려고 이동하는 순간, 정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람들이, 우리 멤버들이 화물칸에서 짐을 들고 내리고 있는 게 아닌가.


"아니 어떻게 된 거예요?"

"처음엔 짐만 실으려고 했는데, '다들 모르겠다' 하면서 짐 실으면서 그냥 짐칸에 다들 탔어요."


ㅎㅎㅎㅎㅎ


어쨌든 이렇게나 반가울 수가 있나, 정말 잠시지만 이산가족이 될 뻔했다가 극적으로 만나게 되니 너무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이렇게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어 '노세리'의 군책임자를 바로 만나게 되었다.


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소문이 금방 전해져서 지금 150명 정도의 주민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무자파라바드즈 노세리, ⓒ︎2005 photo by Sean

우리는 주민들이 모여있는 광경에 놀라기도 전에 어서 진료실, 치료실, 약국을 세팅하기 위해 군책임자에게 위치를 요청했다.


- 파키스탄 긴급구호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


Sean Coach's Coaching Question


①︎ 당신은 긴급한 순간에 즉시 결정할 수 있는 동인은 무엇인가요?
- Sean Coach


②︎ 정말 '어떡하지?'라는 절망 가운데 희망의 꽃을 피우고, 소망의 씨앗을 심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Sean Coach

③︎ 당신을 간절히 기다리는 이들이 수많은 군중을 이루고 있다. 당신이 그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그것은 무엇인가요?
- Sean Coach


♠︎ 행동하도록 영감을 주는 직관적인 통찰 코치, Sean Coach 浩然 한민수


♧ 한민수 대표 : 네이버 통합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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