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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석균 Oct 09. 2019

내 글을 '클릭' 하게 하는
제목을 짓는 7가지 방법

ep.03 결국, '제목' 의 시대입니다

네온사인이 콘텐츠라면, 우리의 콘텐츠도 이 중 어딘가에 있겠죠..?

누군가가 콘텐츠에 대해서 제게 문의를 주시면, 늘 먼저 꺼내서 보여드리는 사진이 있습니다. 종로 밤거리 사진이죠. 사진을 받은 분들은 갑자기 왜 야경 사진을 주는지 의아해하십니다. 사진을 공유드린 후 사진을 드린 이유에 대해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네. 그게 지금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의 현 상황입니다.


저 사진 속에는 수많은 네온사인과 간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밝습니다. 마치 밝기 대회라도 하는 듯 옆 간판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간판을 보고 식당에 들어갑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들어오기 위해선 간판은 더 자극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여와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죠. 그래서 수많은 간판들이 밝게 비춰지는 것이고, 고객은 비슷한 간판들을 보며 어떤 식당에 가야 할지 혼란스러워합니다. 이게 지금 펼쳐지고 있는 콘텐츠의 현실입니다. 우리의 콘텐츠도 어쩌면 저기 저 네온사인처럼 똑같이 비춰지고 있거나, 아예 보이지 않기도 하죠. 실제로 그 콘텐츠의 진가를 사람들이 볼 겨를도 없이 말이죠.


따라서,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미래에도 마찬가지로, 내 콘텐츠에서 가장 먼저 비춰지는 '제목' 의 중요성은 더 강조하고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제목의 중요성은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브런치에서도 당연히 중요하며, 비단 브런치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네이버 블로그, 포스트 등등) 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내 글을 클릭하게 하는 제목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요?


저는 지난 2년 동안 브런치의 수많은 글들과, 네이버, 다음, 카카오 등 포털에 올라온 제목과 검색창에서 노출되는 다양한 제목들을 분석하면서, 사람들이 클릭하게 만드는 제목의 요소가 대략적으로 7가지의 유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7가지의 유형이 모든 '좋은 제목' 을 대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제가 가진 이 인사이트를 글을 통해 공유하여 많은 분들의 좋은 콘텐츠가 빛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느 정도 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꽁꽁 묶어 두었던 인사이트를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왜 '제목' 이 중요한지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결론

제목은 그 글의 흥미를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왜 제목이 콘텐츠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지극히 간단합니다. '가장 먼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파트' 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목의 후킹(Hooking) 여부에 따라 사람들이 글을 볼 지, 보지 않을지가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쉽게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A : 감기를 극복하는 방법
B : 가을 환절기 감기! '이것' 하나면 싹 낫는다


A와 B의 제목 중, 어떤 제목이 더 호기심과 흥미가 생기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B를 선택합니다. A의 내용이 추상적인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해야 하는 명분이 잘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감기에 걸렸다고 가정했을 때도, 감기를 극복하는 추상적인 방법보단, 구체적인 해결책을 원하지 않을까요? 감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드러나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B의 제목이 좀 더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모든 콘텐츠에서 글의 내용이 똑같더라도, 제목이 의도하는 바에 따라 콘텐츠의 성과가 달라지는 사례는 비일비재합니다. 좋은 제목으로 인해 부실한 내용의 콘텐츠라도 일단 들어오는 글이 있는 반면, 양질의 글을 썼음에도 제목으로 인해 적절한 사람들을 끌어오지 못한 글들도 부지기수이니까요.


제목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이것'

그렇다면 글의 제목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콘텐츠 마케팅의 관점에서는 정확하게 두 가지를 체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책에 나오는 요소보다는 실질적으로 글을 쓰는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요소를 담았습니다.

1) 내 제목은 호기심을 유도하는가?
첫 번째는 호기심입니다. 내가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을 숨기거나, 교묘하게 궁금하게 만드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평소에 궁금하지 않은 내용임에도 궁금함을 유발하는 제목에서 일단 클릭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목이 단순하게 무미건조하지는 않은지, 무미건조하다면 어떤 식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2) 내가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맞는 메시지인가? ★★

좋은 제목은 단순하게 호기심만 유도하지 않습니다. 내 글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그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이나, 그 사람들이 궁금했던 것이나, 그 사람들의 고민을 제목에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서 이야기한 '가을 환절기 감기! '이것' 하나면 싹 낫는다' 라는 제목을 분석해 보시죠. 가을 환절기에 감기에 걸린 사람을 타겟으로 하고 있으며, 빨리 감기에 낫고 싶다는 그들의 생각을 정확하게 담아낸 제목을 구성했습니다. 내가 만약 환절기 감기에 걸렸고, 감기에 빨리 낫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글을 클릭할 것입니다. 이렇듯 글의 제목에는 '독자' 가 정확하게 반영되어 있어야 합니다.

* 내 글의 독자를 설정하는 방법은, 전 편에 연재되어 있어 아래 링크를 첨부합니다.


'호기심' 과 '독자' 를 모두 챙긴 7가지 제목 유형

지금부터는 앞선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고, 실제로 사람들이 클릭을 하게 하는 7가지 제목 유형에 대해 알아봅니다. 브런치에는 좋아요(하트)와 공유 버튼을 통해 글을 언제든 볼 수 있는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으니 글을 두고두고 읽으시고 싶은 분들께는 좋아요와 공유를 추천드립니다.


유형 ①_서로 반대되는 느낌의 단어를 조합하기

시적 표현으로는 역설법이라고도 하는 방법입니다. 언뜻 보기엔 말이 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단어를 통해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더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서로 반대되는 느낌의 단어를 활용해 제목을 구성한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ex1) 봉사활동을 가서 몸이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뿌듯했던 글을 쓰고 싶다면?
- 힘들었지만, 힘들지 않았던 하루

ex2) 해외에서 살고 있지만, 한국에서 살던 것처럼 살고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면?
- 해외에서 한국살이하기.


역설법을 사용해 제목을 구성하는 경우,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를 전달하는 글보다는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에세이, 수필 등의 글에 담기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비유적인 표현에 어색하시거나,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내용의 글에서는 되도록이면 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형 ②_사람들의 통념(myth) 부정하기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내용, 관습, 미신, 착각 등을 '잘못 안 것이라고' 하고, 내가 전달하려고 하는 내용을 강조하는 유형입니다. 이 유형의 경우 내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반대되는 느낌으로 포지셔닝(positioning)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극대화되며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며, 내가 전달하려는 내용에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ex1)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도 공부해야 한다는 글
- 영어만 잘하면 된다? '이것' 도 잘해야 살아남습니다

ex2) 평생직장의 시대가 아니라 현실적인 내 능력을 고민해야 한다고 하는 글
- 우리가 알던 평생직장은 끝났습니다.


통념을 부정하는 형태의 제목을 작성할 경우, 두 가지 양식으로 제목을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통념 ->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
2) 통념만 강조하기

이 두 가지 형태로 작성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이고 효율적이며, 글의 앞부분에서도 사람들의 통념을 넣어주는 것이 글과 제목의 결을 맞출 수 있는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 같습니다. 이 제목은 수필, 에세이뿐만 아니라 정보성 콘텐츠에서도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강화할 수 있는 효과가 있어 전 장르에서 사용되는 제목입니다.


유형 ③_사실 그대로 이야기하기

콘텐츠는 주목을 끌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났습니다. 하지만 때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진정성 있는 내 콘텐츠를 강조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유형은 내가 전달하려고 하는 핵심적인 사실(통계나, 현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 등이 있을 겁니다)을 일상적인 어조로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ex1)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글
- 혼자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 프리랜서가 많아지는 시대입니다

ex2) 회사가 신입에게 더 많은 경력을 원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
- 회사는 신입에게 더 많은 것을 원합니다


이 유형을 통해 제목을 작성하는 경우, 두 가지 양식 중 하나로 제목을 쓰시면 좋습니다.
1) ~하고 있습니다 / ~하는 중입니다 등의 담담한 어조
2) 사실과 관련된 내용 중 핵심적인 내용만 담는 것(핵심 통계나, 핵심 주장 등)
이 제목같은 경우는 특정한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특정한 사실을 통해 내가 주장하는 내용을 더 확실하게 구성하고 싶은 글에 매우 적합한 유형입니다.


유형 ④_방법, 비밀, 원칙 등 정리된 느낌의 문체 사용하기

사람들은 자신이 배운 내용이나,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을 극도로 귀찮아합니다. 대신 남이 정리해 준 내용을 선호하며,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원하는 내용을 정리해 주거나, 알지 못했던 인사이트를 알려주는 느낌의 글을 매우 선호합니다. 또한 정리된 느낌의 어투를 주는 문체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기도 하구요.


ex1) 지금 이 글..ㅎ
- 내 글을 클릭하게 만드는 제목을 짓는 7가지 방법

ex2) 연말정산 제도에 숨겨진 내용을 알려주고 싶은 글
- 연말정산 속 숨겨진 꿀팁의 비밀


이 유형 같은 경우는 제목의 뒤에 방법/비밀/원칙/... 등의 정리된 느낌의 문구를 사용하면 좋으며, 정보를 전달하는 글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만일 내 글이 이 글처럼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면 이 유형을 사용해 보세요.


유형 ⑤_독자들에게 주제 역질문하기

"왜 20대들이 공무원을 선호하는지 아세요?"
누군가 당신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떨까요?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당장 큰 관심이 없더라도 그 이유가 문득 궁금해지시 않으신가요? 이 유형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다시 물어보면서 내 글의 주제에 대해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는 유형입니다.


ex1) 하루만에 책 2권을 쓰는 방법
- 하루만에 책 2권을 쓸 수 있을까?

ex2) 결혼준비, 500만원으로 가능하다고 알려주는 방법
- 결혼준비, 500만원으로 가능할까?


이 유형 같은 경우, 장르 불문하고 사용되기는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남들이 몰랐던 내용이나, 실제로 겪었던 개인의 경험 등 평소 사람들이 겪지 못하는 희소한 상황일수록 제목의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직관적으로 내가 쓰려고 하는 글의 주제에 의문문 형식을 더하면 되는 쉬운 구조입니다.


유형 ⑥_내 글의 독자들 언급하기

"갓 입사한 신입사원을 위한 사회생활 매뉴얼"

이 제목을 봤을 때 누가 이 글을 볼 것이라고 생각되나요? 당연히 대부분은 '신입사원' 들이 사회생활에 도움을 얻기 위해 글을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글의 제목에 내가 선정한 독자를 넣고, 그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뒤에 넣는다면 내가 원하는 독자가 글에 효과적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ex1) 사회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매뉴얼

ex2)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당신을 위한 구직 노하우


이 유형의 경우, 구체적인 독자 +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 으로 대부분 내용이 구성되며, 독자가 구체적일수록 글의 반응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형 ⑦_숫자 활용하기

제목에 숫자를 활용하는 것 또한 독자들의 흥미를 유도합니다. 숫자라는 소재가 텍스트 속에서 돋보이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숫자를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방법과 통계에 관련된 내용이 많아 대개 정리된 느낌과 중요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ex1) 우리가 살아야 하는 7가지 이유

ex2) 40%의 사람들이 씻을 때 사용한다는 '이것'


숫자를 활용하는 경우, 통계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있거나, 내용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주는 글일 때 적합하며 기타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독자들의 주목도를 어느 정도 높아지게 해 주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좋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이 더 주목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쓴 글입니다.

사람들이 쓰는 글의 유형은 모두 다릅니다. 관심사부터 쓰는 글의 장르, 문체, 전문 분야까지 말이죠. 하지만 단순하게 보면 글을 쓰는 창작자와 글을 읽는 독자의 관계는 지극하게 단순합니다. 글을 쓰는 창작자는 독자가 필요로 하는 글을 제공해야 하고, 독자는 그것을 선택하여 읽는 것뿐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7가지 유형을 공개하는 것은 단순히 제목을 지을 때 꼼수로 활용하라고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제목은 클릭을 부르기도 하지만, 콘텐츠가 부실하면 사람들은 이탈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탈한 독자는 당신이 무슨 수를 써도 절대 잡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제목에는 좋은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글은 좋은 콘텐츠가 더 좋은 콘텐츠가 되고,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이 글이 절대 좋지 않은 곳에 악용되지 않길 바라면서, 길고 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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