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모드리치, 메시에게 직접 트로피 건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팀서 활약 중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발롱도르 수상을 축하했다.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서 펼쳐진 ‘2019 발롱도르 시상식’서 메시는 반 다이크(리버풀), 호날두(유벤투스)를 제치고 자신의 통산 6번째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메시는 호날두(통산 5회)를 제치고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자로 등극했다.
이날 메시에게 직접 트로피를 건넨 건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인 모드리치였다. 지난해 호날두와 그리즈만을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모드리치는 올해 최종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라이벌팀의 에이스인 메시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했다.
반면 호날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했다. 대신 같은 날 진행된 세리에A 시상식에 참석해 세리에A MVP를 수상했다.
지난해 호날두는 레알서 한솥밥을 먹었던 모드리치의 수상이 유력하자 시상식에 불참했다. 당시 호날두의 행동을 두고 일부 축구팬들은 “동료를 향한 존중이 부족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1년 후 이번에는 모드리치가 직접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모드리치는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에 “스포츠와 축구는 이기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동료와 라이벌을 존중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상대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상식에 불참한 호날두를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비록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으나, 모드리치는 발롱도르 시상자로서 메시의 수상을 도왔다. ‘노쇼’ 호날두에게는 ‘언중유골(言中有骨)’1)로 일침을 가했다. 피치 밖에서 ‘1골 1도움’으로 클래스를 보여준 모드리치였다.
1) 언중유골: 말 가운데 뼈가 들어 있음. 부드러운 말 속에 분명하고도 핵심적인 뜻이 담겨 있는 것.
2019년 12월 3일자 베프리포트 해외축구 기사 갈무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