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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일원 Jun 08. 2022

피사체(被寫體)

사진:pixabay

점점 사진  사람 아닌,

풍경이 그리워지는 까닭에 대하여

이제는 네가 아니라

내게 물을 수 있는 것은

세월의 공덕일는지

아니면 야속함인지

사각의 프레임이

둘 중 하나에겐

무기수의 감옥이었을 수 있겠다.

블라우스 빠알간 어깨선 기준으로

반을 갈라 도려내니

피사체!

하이얀 백합의 포즈는 덧없이 발랄한 것이다.

- 피사체(被寫體), 정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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