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에 달린 모과를 볼 때마다 저게 언제 떨어지려나, 손으로 잘 받을 수 있을까... 모과를 들고 가 그녀에게 내미는 상상을 하곤 했다. 하지만 모과는 떨어질 생각이 없었다. 이미 떨어진 모과는 다시 떨어질 수도 없었고... 장이 서면 아주 가끔 좌판 구석에 그저 놓인 척 나타났다.
<카피, 기억과 기록> 출간작가
나는, 명민함과 서사감각을 갖춘 전기작가가 되고 싶다. 사진에세이 [완곡한 위로]와 소설집 [음악단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