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의 첫곡 2
Bad Finger
No dice
나는 뭐, 이 앨범의 첫곡만 그저 그렇고 나머지 모든 트랙이 다 좋다.
‘Cold Finger’라는 술집이 있었고, 거기엔 최고급 오디오가 있었다. 세상에 몇 대 밖에 만들지 않았다는 오디오였다. 독일에서 들여왔다고 들었던가. 술집의 주인인 임 회장님(보해양조)은 그 오디오에 붙은 노래방 기계로 노래를 하기도 하셨다. 음... 울트라하이엔드오디오가 노래방 스피커를 대신한 것이다. 나도 그 오디오로 ‘비와 당신’을 부른 적이 있었다.
콜드핑거는 그렇게 흥겨웠는데 배드핑거는 정말 나빴다. 오죽하면 ‘불운한 밴드’로 불리겠어? 비틀스가 밀어준 밴드였다는데 음악은 비틀스 보다 조금 낫다. 데뷔 앨범은 애플의 레이블을 달고 폴 매카트니가 프로듀싱을 했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 밴드의 리더가 목을 매단다. 가운데 과정은 불운의 연속이라 생략하면 좋겠다.
이 앨범에는 좋은 트랙이 다수다. 그중 <Without You>다.
존 레넌은 ‘Imagine there’s no ~라고 설파하고 배드핑거는 더 직설적으로 말한다.
너는 없이.
히트시킨 사람은 해리 닐슨이지만 노래를 만든 이는 배드핑거이고 이 앨범 No Dice이다. 전혀 하찮지 않은 하찮음.
진정 하찮지 않음은 역시 내 안에 있다. 나는 레넌의 '없었다면'과 배드핑거의 '너 없이'라는 두 가지 수사적 부사절 부사를 가지고서, 광고커뮤니케이션의 수많은 테마를 양산했다. 배리에이션도 있었다. '덕분에' 같은 것.
배드핑거 덕분에 25년 동안 광고를 만들어 먹고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