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aine

Eric Clapton / Slowhand

by 현진현


Eric Clapton

Slowhand


지난해 가을쯤 에릭 클랩튼의 자서전을

구립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다.

올초에 일하러 간 도쿄에서 호텔 근처

작은 서점에 들렀는데

그 자서전 일어판이 진열되어 있었다.


세 명의 사내가 언젠가부터 기타를 몸에 지니고 살았다.

더 이상의 많은 사람들도 기타를 열심히 쳤을 테지만

기타를 몸에 지니고 ‘살았던’ 인물은 이 두 사람이다.

이 셋은 코카인도 열심히 몸속으로 집어넣었다.

이미 저명해진 클랩턴과 영국으로 막 건너온

지미 헨드릭스는 런던의 클럽에서 만났다.

몇 년 지나지 않아 지미 헨드릭스는

토사물에 질식해 런던에서 죽었다.

기타를 손가락 끝에 붙이고 살아왔던 ‘스티비 레이 본’은

에릭 클랩턴과 함께 무대에 선 후,

돌아가는 길에 클랩턴이 양보해서 먼저 헬리콥터를 탔고

그 헬기가 추락하는 바람에 비명횡사했다.

그렇게들 다들 죽었고, 클랩튼은 살아남아

중후한 보컬까지 돋보이는 신세가 되었다.

셋은 모두, 스트랫을 쓴다.

뒤집어서 쓰는 헨드릭스나

튜브 스크리머를 두 대나 붙여서 쓰는 스티비와는 달리

클랩튼은 미국에서 세 대의 스트랫을 사 와서

좋은 부분만 골라 붙여 만든 '블래키'에

간단한 프리앰프와 페달을 붙여서 쓴다고 한다.

그냥 그렇다고.


앨범의 관점에서 이렇게 편안한

클랩튼의 앨범은 없을 것이다.

약물로부터의 회복세의 클랩턴은

디테일한 장르의 록을 하고 싶었는데

그것은 팝처럼 들렸다.

그 서문을 열어내는 것은

코카인을 흡입한 상태의 쾌활한 리듬이었다.




keyword
이전 17화Once I Lo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