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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주세요

by 현진현
목측식 카메라로 90센티미터로 견주어야 했다. 그게 가장 짧은 포커스. 그런데 87센티 정도였나 보다.




2000년 아니면 2001년 겨울, 부산 아저씨 대현이 형의 "아지매! 이거 데파 주이소(아주머니, 이거 뎁혀 주세요)"에 대파를 가져온 이모님. 이 얘긴 토크에서도 자주 다루는 클리셰지만 실제 벌어져서 내가 목격한 바 있다. ㅎㄷㄷ


백운호수를 돌다 보면 고추 깻잎 대파 마늘 같은 채소들을 살 수 있었는데 데크 공사를 다시 하고나서부터는 채소좌판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산지 생산자로부터의 직접 구매였는데 말이다.

사진 속의 대파는 관곡지 초입의 농부가 막 꺼내놓은 대파다. 우리는 관곡지를 나올 때 그때 사자, 했는데 너무 더웠던지 결국 대파를 까맣게 잊고 집으로 돌아왔다. 언제 다시 채소 사러 관곡지를 가야겠다. - 사람을 보고 물건을 산다,는 빈티지 소비를 해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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