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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문장들 08화

68 : 거울

by 현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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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뒤로 두 사람이 지나간다. 몹시 추운 날이었다. 나는 상호형님께 선물 받은 니콘카메라로 나를 찍는다. 타인이 나를 찍은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사진은 몇백 장 중 한 장 정도라서... 나는 나를 찍을 좋은 기회로 큰 거울을 만났다. 게다가 날도 밝은 편이다. 하지만 그림자가 없어서 신중하다. 그림자가 없는 사진은 뭔가 어색하다. 빛이 있지만 빛이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사랑이 있다면 사랑을 보여주자. 그렇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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