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문장들 07화

67: 356일 만의 기회

by 현진현

2024년은 먼 길을 떠날 채비를 마쳤어요. 아마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겠죠. 오늘 종무식에서 누가 해돋이 얘길 했는데 또 다른 누군가가 해넘이 얘길 했어요.

제 주변들은 올해가 좀 안 좋았나 봐요. 하긴 경기도 그렇고 특히 나라도 그렇고. 1년이면 사람이 태어나고도 남는 시간인데요. 저도 은근 24년이 얼른 지나가길 기다렸는지 몰라요. 개인적인 이유로 말입니다.

아무튼 365일 만의 기회가 찾아와요. 그래서 이 기회에 뭘 해볼까 생각해 봤어요. 다짐 같은 것 있잖아요. 담배 끊고 술 끊고... 뭐 그런 것들. 조금 전 심야에야 결론에 도달했답니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살자.


황동규 선생님이 시에서 그러셨어요.

마음 없이 살고 싶다.


마음을 없애긴 영 그러니까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 보려고 해요.

IMG_8667.jpeg 2024년 가을 4호선에서.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6화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