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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우리에게 기호 그러니까 언어이다. 안양농수산물 시장 농산물동 처마가 습한 눈에 못 이겨 내려앉는 사고가 나고 며칠 후 안개가 자욱한 날 아침에 잠시 들렀다. 곰곰 생각해 보면 나무는 늘 자라고 있다. 클라이언트 중 팀장 한 분이 '나무'라는 책(소설이었다.)을 내게 선물한 적이 있었다. 나무처럼 위대한 존재에게 헌정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내 카피를 격려하는 절차였을 것으로 받아들였다. 나무는 그러니까 농민과 그 유통업자들과 판매상들의 슬픔을 배경으로도 매일 조금씩 자라났고 자라나고 자랄 것이다. 나무는 그렇게 처절한 기호이다. 우리는 왜 그 처절함을 거부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