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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찌 Apr 20. 2024

찾았다 발 구르는 느낌

출산 후 다시 달린지 한 달 만에

#아차차 빼먹었네

요가 수업을 들으러 가는 날은 내키면 언제든 달릴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한다. 오늘도 반팔 안에는 러닝용 속옷을 챙겨입고 아주 얇은 바람막이를 걸쳤다. 그리고 러닝용 두툼한 양말과 안정화 한 켤레를 신고……. 아차차 러닝벨트를 안 챙겼네. 이런 날은 안 챙겨온 러닝벨트를 핑계로 꼭 달리기 싫어지는데. 뭐 하는 수 없이 달리게 된다면 손에 핸드폰을 꼭 쥐고 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중의 플로우

빈야사 요가를 매우 좋아한다. 특히 화요일 오전 수업은 난이도가 높아 플로우 호흡도 좀 더 빠르고 더 많은 집중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이 수업을 듣고 나면 몸도 마음도 아주 가벼워진다. 오늘도 수업 후 따듯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요가원을 나서는 길이 매우 가볍다. 오늘 까먹고 안 가져온 러닝벨트는 어쩔 수 없고 이 개운함을 느끼며 달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어서 런데이 어플을 켰다.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신난 나머지 엉덩이도 조금 흔들흔들하며 걸었던 거 같다. 아무도 못 봤겠지?


#여름 달리기 벌써 걱정

하필 요가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동향이라 오전에 달리면 따갑게 떠오른 해를 정면으로 마주 보며 달려야 한다. 조금만 더워지면 더 이상 이 시간대에 이 코스로는 못 달릴 것 같다. 요가 후 달리는 게 약간 패턴이 되고 있는데 요가 시간을 바꿔야 할 수도 있겠다. 여하튼 이미 달리기를 시작했으니 잡 생각은 지워버리고 가끔 나오는 그늘에서 아직 시원한 바람을 느껴본다. 그래 이 맛에 달리지.


#찾았다 구르는 느낌

오늘은 3분씩 6세트를 달려야 한다. 그중 3번째 세트. 갑자기 발 구르는 리듬이 부드러워진 느낌이다. 임신 전 한창 겨울 훈련을 할 때 느꼈던 그 느낌이다. 부드러운 발 구름 뒤에는 지면을 박차는 느낌까지 딱 그때와 같았다. 달리기 시작한 지 한 달 반 만에 다시 찾은 이 느낌이 너무 기쁜 나머지 발구름과 지면을 박차는 힘이 주는 속도를 굳이 줄이지 않고 그대로 내달렸다. 아직 뒤에 3세트나 남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이따 힘들면 다시 속도를 줄이지 뭐. 집에 와서 3번째 세트 기록을 보니 역시나 6분 10초 페이스. 너무 좋다. 역시 꾸준한 달리기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러닝벨트 꼭 챙기자

그나저나 손에 핸드폰을 쥐고 뛰니 계속 진동이 울려대는 통에 중간중간 신경이 꽤 쓰였다. 다른 건 몰라도 러닝벨트는 꼭 챙기는 걸로.


아이가 울어서 허리에 앉혀놓고 스트레칭. 아령 올려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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