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런 서비스가 나올 줄이야
오늘 나의 눈을 의심케 하는 프로모션이 메일 통으로 날아왔다.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과거엔 푹(Pooq)을 열심히 보던 사용자여서 자주 DM 발송이 날아오는데,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ver The Top 의 약자)와 VMVPD (가상의 유료 방송, Virtual MVPD - 유튜브 라이브를 칭송하지만 우리에겐 이미 푹이 있었다) 서비스를 같이 하고 있는 지상파 연합(CAP)의 모바일 비디오 서비스인 푹이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인 Bugs (NHNBugs 소속)가 프로모션을 한다고 알린 것이다.
여전히 지상파 모바일 서비스는 푹이 독점하고 있으며,
최근 VOD 서비스는 옥수수가 재계한 것 같다 (SBS제외)
푹의 6,900 (TV+VOD, 모바일 온리) + 벅스 6,900원(모바일 온리) = 9,900원 (VAT 별도)
푹의 7,900 (TV+VOD, 모바일, PC, TV 고화질) + 벅스 9,900원(모바일/PC/TV +. 스마트폰 저장) = 11,900원 (VAT 별도)
물론, 뮤직 서비스의 경우 3개월에 몇 백 원을 내고 나중에 3개월 이후에 정상 비용을 지불하는 이벤트가 허다 하지만, 결국 글로벌로 뮤직과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따로 성장하고 있고,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높고 이런 서로 간의 교차 번들 서비스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물론 중국의 텐센트는 예외다. 월평균 텐센트 비디오는 2억 5천만 명, 뮤직도 1.5억 명 (Kugou는 2억 3천만 명) 가까이 사용한다. 하지만 중국도 단일 구독(Subscription) 모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상당히 의미가 크다.
2천 년대의 대표적인 번들 서비스는 더블플레이, 트리플 플레이로 불리는 인터넷과 MVPD(유료방송)의 결합이었다.
그리고 이 틀은 작년 12월 AT&T가 내놓은 DIrecTV Now를 자사의 모바일 서비스 사용자에게는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또 다른 의미의 번들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틀이 깨지기 시작했다. (물론 유튜브 레드가 있으나 유료 동영상 서비스라 하기엔 아직도 모자란 감이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비디오와 뮤직 서비스의 통합 번들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것에 사실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 정확히 이걸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데, 수정을 해야겠다.
사실, 최근에 애플이 뮤직 서비스를 론칭해놓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뮤직 서비스의 강화라는 측면이지 비디오 서비스를 새롭게 내놓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유료로 OTT는 보지 않지만, 뮤직 서비스는 한국 OTT 가입자의 수배가 넘는 나라가 한국이다.
뮤직 서비스 가입자만 600만 명이 넘는 나라가 한국이다. 유료 OTT의 경우 옥수수와 같은 무료 서비스를 제외한 순수 OTT 만 본다면 200만 명도 되지 않는다.
푹 가입자도 50만 명인데, 이것은 분명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벅스 60만 & 푹 50만)
티빙이 새롭게 내놓은 무료 서비스, 옥수수의 시도도 물론 고객들의 관심을 자극하지만, 기존 뮤직 서비스를 사용하던 사용자에겐 오히려 즐거운 선택의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은 OTT가 아니라, 뮤직으로 흔들어야 해라는 생각을 계속했었는데 누가 결정하였는지 몰라도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좀 더 멀리 보자면, SKT는 뮤직 서비스를 그전에 팔았다. KT는 쥐고 있고, LGU는 KT에 투자했다.
AI시대가 온다고 너도나도 이야기한다. 여기에 뮤직 서비스를 누가 쥐고 있냐도 상당한 관전 포인트다.
정말 SKT는 소문대로 MNET을 인수하려 할까? 카카오가 자체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런칭할 경우 낙동강 오리알이 될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결국 이 번들 서비스는 효과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효과를 떠나서 이런 프로모션에 대한 생각과 실행을 해준 두 회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해지 버튼이 어디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