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작별

by 유나




안녕이란 말을 머금고서

여지껏 스쳐간 그림자의 파편을 헤아린다

그들은 다만, 설웁다는 이유 하나로

새하얀 작별을 덤덤히 맞이한다


White shadow
53x40.9cm
Acrylic



단 한 번의 망설임이

수 만개의 미련을 대신하고

수 만개의 미련은

단 하나의 기억을 대신한다

그러니 그립다- 하고 숨을 겨우 뱉어내는 거다

뿌옇게 흐려진 시간을 뒤로하고

뒤돌아선다는 거짓말은 이미 진부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하다.

여전히 너를 잊어 내려 한다









수요일 연재
이전 12화한마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