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잠기고 싶다
모든 것에 눈이 없는
깊은 바닥으로
서서히 가라앉고 싶다
그러나 나를 끌어당기는 달이
수면 위에 반쯤 얼굴을 내고
두 눈 깜빡이지도 않고
응시하는 달이
달을 가리고
달을 삼키고
잠의 바닥으로 내려가고 싶다
꼿꼿이 서서 잠든
은빛 갈치 떼를
눈부시게 바라보다
깜빡 심연으로
빠지고 싶다
그러나 다시 수면 위로
달이 차오른다
푸른 새벽이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