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

by 쓰는 미래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서면

나를 기다리는 생명이 있다


잉태라는 말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으니

매일 변태 하는 나 자신을 마주하는 것이었다


물속에서 끊임없이 껍데기를 벚어젖히는 새우처럼


한 여자에서 엄마라는 것으로

심장에서 울음이라는 것으로


열 달 동안 연습한 것은 두려움뿐인데

너는 나올 준비를 마쳤다고 한다


거울 위에 비친 물결 사이로

너의 얼굴을 본 것만 같다


문 턱을 지그시 밟고 있는

내 존재가 낯설어질 즈음에


축축하고 따스한 새벽 즈음에

우리는 터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