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유리 너머로 사람들이 걷는다.
누군가는 거닐고 누군가는 뜀박질한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의 팔에 매달리고
누군가는 지팡이에 의지한다.
누군가는 바퀴 달린 무거운 짐을 실어가고
누군가는 하루 종일 무언가를 던지고 붙인다.
우리가 걸어 다니는 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몇 번의 인사를 건넬 수 있을까
에어컨이 없던 시절 혹은 계절
한 방에 모여 도란거리고 나면 고여있던 향기가 내겐 아직 남아 있다.
손바닥으로 비벼야 향이 나는 잎사귀처럼
빗 물을 만나야 선명해지는 초록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