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부산을 떠나 처음 경기도로 가셨을 때 너무 외로웠다고 하셨다. 새로 사귄 윗집 언니를 따라 교회에 가신 후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엄마의 '기도의 삶'이 시작되었다.
내가 어린 시절 엄마는 새벽기도 가는 것 말고도 집에서도 매일 기도를 하셨다.
저녁때 엄마가 안 보여서 찾아보면 작은 방에서 무릎을 꿇고 1시간씩 기도를 하고 계셨다. 우리 가족을 위해 매일 기도하셨던 엄마 덕분인지 동생과 나는 학창 시절에 이사를 꽤 많이 했음에도 이사 가는 곳마다 좋은 친구를 만나 학교생활을 편안하게 했고 공부도 곧잘 했다.
#2. 40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기도
엄마는 요즘에도 매일 새벽 5시 새벽기도를 가신다.
나는 기도를 5분 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매일 1시간씩 기도를 드리는 엄마가 신기할 따름이다. 엄마의 기도 내용에 엄마 당신을 위한 기도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빠, 나와 여동생의 가족, 그리고 이모들, 조카들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오실 것이 분명하다.
나는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엄마한테 기도를 부탁드린다.
'엄마의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한다.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엄마께서 기도해 주시면 반드시 일이 해결되곤 했다. 그래서 뻔뻔스럽게도 내 친구를 위한 기도도 엄마께 부탁드린다. 엄마는 우리 가족도 모자라서 내 친구를 위한 기도까지 하시는 셈이다.
문득 엄마 없는 하늘 아래를 생각하면 두려워질 때가 있다. 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는 엄마가 없는 세상.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간 새벽 5시, 이 시간에 기도하기 위해 엄마는 집을 나서셨다.
나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기도가,
오늘도 하늘 위로 올라간다.
그런 엄마를 위해 나도 잠깐 기도를 해본다.
'하나님, 엄마가 건강히 오래오래 살게 해 주세요'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매일 행복하게 해 주세요.'
'제가 엄마한테 착한 딸이 되도록 해 주세요'
무언가 말하려고 엄마를 부르며 달려오던 아이는 다음 한마디를 불쑥 던지고 사라졌어. "나는 왜 엄마만 보면 뭔가 말하고 싶지?" 그 순간 여인의 머릿속에 번갯불 같은 빛이 스치고 지나갔어.
'뭔가를 말하고 싶을 때 내가 없으면 저 아이는 누구에게 달려가지? 내 목숨은 내 것이 아니구나.'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 아이는 신기하고 불안하고 슬프고 기쁜 일은 누구에게 말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여인의 머릿속에 문득 들었던 거야. 여인은 자신의 생명이 제 것이 아니라 저 아이의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 엄마를 부르며 달려오는 아이의 생명과 제 생명은, 마치 햇빛처럼 하나로 뭉쳐서 빛나고 있었던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