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웃'을 만드는 방법

- 엄마한테 배운 비법은?

by 다움코치



#1. 돈을 주고 일을 맡긴 '정리 컨설턴트'에게 식사대접을?


복직하기 전에 집 정리, 냉장고 정리를 하고 싶었다.

매일 아이들 케어에 바쁜 나 혼자서 정리하는 건 꿈도 못 꿀일. 엄마의 도움을 받더라도 며칠이 걸릴 작업이었다. 그래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전문가를 연결시켜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찾아서 견적을 받고 바로 날짜를 잡았다.

두 분이 오셨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사는 어떻게 하냐 여쭤보니 보통 고객들이 시켜준단다.

"그럼, 점심 뭘로 시켜드릴까요?

"정리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 점심메뉴 정하는 거예요 “

정리 컨설턴트 한 분이 웃으면서 말씀하시자 엄마께서 대답하신다.

"그렇죠. 사 먹는 건 맨날 그게 그거죠. 한두 번 먹을 때야 맛있지. 몇 번 먹다 보면 금방 질리죠"

"흠... 비빔국수 시켜주세요"

첫날 냉장고 두 대와 안방 옷장 정리를 하였다. 컨설턴트 한분이 냉장고 정리를 하면서 김치가 참 맛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둘째 날 아침. 엄마가 말문을 여신다.

"오늘 정리하는 분들 점심식사로 콩국수랑 김치 어때?

"참 좋은 생각이네요. 저는 그런 생각 못했는데, 역시 엄마시네요"

엄마는 어제 컨설턴트 한분이 김치가 맛있어 보인다고 한 말을 마음에 두고 계셨던 것이다.

엄마는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도 새겨들으시는 분!



엄마는 맛있는 콩 국물을 사려고 멀리 있는 '콩국물 맛집'까지 다녀오셨다.

보통 누군가에게, 그것도 내가 돈을 주고 일을 맡긴 분들께 식사대접을 하려고 내 시간과 노력을 쏟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대충 배달시켜 드리면 간단히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데 엄마는 그러지 않으셨다.

콩국물을 사 와서 손수 국수를 삶아서 말아 주셨다. 비록 돈 주고 일을 맡긴 분들이지만 그분들께 대접을 하고 계셨다.


그 후로도 엄마는 계속해서 부지런히 움직이셨다. 냉장고에서 건강식품을 꺼내서 정리 컨설턴트 두 분을 계속 챙겨 드렸다. 비트즙, 홍삼액, 흑임자 인절미. 우리가 쟁여놓고 먹는 갖가지 맛있는 것들을 계속 대접하셨다. 정리는 이틀 동안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진행되었다. 두 분은 최선을 다해주셨다. 정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시면서 컨설턴트 두 분이 입을 모아 말씀하신다.

"이틀 동안 정말 잘 먹고 가요. 어머니께서 너무 잘 챙겨주셔서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다 가네요. 감사합니다"


나 혼자 집에 있었다면 대충 배달음식을 시켜드렸을 것이다.

원래 음식을 잘 못하는 데다가 특히 국수는 한 번도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애초에 생각조차 못 했을 것이다.

그런데 엄마는 그분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었다가 둘째 날 점심식사로 대접을 하셨다. 게다가 건강식품까지 수시로 챙겨드리니 그분들은 더 힘을 내서 해주셨으리라.



#2. 엄마가 '복'이 많은 이유

엄마는 시골에서 농장을 하고 계신 막내 이모 댁에 가끔 놀러 가신다.

이모네 가시기 3일 전쯤 이모 댁으로 전복을 주문해 달라고 하신다.

"막내 이모 옆집 D 아주머니 알지? 엄마가 이모한테 갈 때마다 여러 가지 많이 챙겨주시잖아? 며칠 전에 남편분이 수술받으셨거든. 빨리 회복하시라고 전복 좀 보내드리려고"

'어르신들은 엄마처럼 다 저렇게 남 배려를 잘하시나?'

아무튼 전복을 시켜드렸다. 이모 댁에 다녀오신 엄마는 D 아주머니가 굉장히 기뻐했고 남편분과 전복을 맛있게 드셨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그리고 서울로 올라온 엄마 양손에는 또 한가득 먹거리들이 들려 있었다. D 아주머니가 챙겨 주신 것들이다.


예전부터 신기했다.

엄마는 어딜 가시나 좋은 이웃들을 많이 만나셨다. 아이들을 챙기시느라 김장을 못하신 지 10년이 넘었는데도 겨울이 되면 우리 집 냉장고에는 늘 집에서 담근 김장김치가 가득 차 있었다. 이웃분들이 김장을 하면서 엄마 김치도 꼭 챙겨주시기 때문이었다.

이제야 알았다. 왜 엄마가 복이 많은지를...

선물을 해도 늘 마음을 써서 그 사람한테 꼭 필요한 물건, 가장 좋은 물건을 선물하신다.

엄마가 먼저 '마음'을 다해 사람들한테 '최선'을 다하신다.


그게 엄마가 ''이 많은 이유였다.

'좋은 이웃'을 만드는 가장 좋은 비법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 아니?”
“흠, 글쎄요. 돈 버는 일? 밥 먹는 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 데인 관계? 대인 관계!(민승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