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을지 알았지

나를 지키는 날들의 요가②

by 유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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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살면 행복해질 줄로만 알았다. 대중문화 기자로 살면서 화려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캐내면서 대리 만족했던 순간도 자주 있었다. 내가 쓴 글이 포털사이트 메인에 대문짝 만하게 걸리면 여기저기서 나를 추켜세웠고, 내 얼굴과 목소리가 자주 TV와 라디오에 등장했다. 이대로라면 잘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열심히 일했다. 남들보다 반보 정도는 앞서 나간다 생각했고 그만큼의 시간과 열성을 투자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시절의 뿌듯한 인생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내내 종종걸음 쳐야 했다.


계속해서 메인에 걸리는 기사를 쓰기 위해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뽑아야 했고, 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종영할까 봐 늘 불안했다. 바쁘면 바쁜 대로 몸이 축나고, 한가하면 한가한대로 마음이 축나는 그 시절. 그래도 내 일을 좋아했고 잘 해내는 자신이 뿌듯했기에 그렇게 쭉 살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은 몸도 마음도 망가지고 있었다.


하루에 서너 시간만 자는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뚝 떨어진 면역력 탓에 몸이 여기저기 고장 났다. 알레르기 약이 똑 떨어지면 히스테리컬 해졌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술자리 이곳저곳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 나갔다. 그러나 가족, 연인, 오랜 친구들.... 진짜 중요한 사람들과의 일정들은 무심코 지나쳤다. 즐겁다가도 허무했고, 들뜨다가도 한없이 가라앉았다.


그런 인생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불안해질 무렵, 결혼을 했다. 결혼을 하면 안정적인 가정을 버팀목 삼아 일에 더 매진할 수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웬걸. 태어나서 한 가장 순진한 착각. 임신의 가능성이 큰 여성은 노동시장에서 가치가 뚝 떨어진다.


내가 사랑한 나의 일로부터 '뻥' 제대로 차인 이 씁쓸한 기분. 몇 년의 방황 끝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서 있는 곳은 요가매트 위였다. 상할 대로 상해버린 내게 무엇을 해줘야 하는 것인지 그곳에서 찾아나갔다. 요가는 내게 숨부터 다시 제대로 쉬어보라고 했고, 삐끗삐끗 불균형해진 몸을 되돌려 마음까지 안정시키는 방법을 알려줬다. 나의 망가진 마음이 1mm 씩이라도 나아지고 있었다.


내 몸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기능들이 회복되면서 신기하게 내 마음도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다.


열정이란 미명 아래 스스로가 상한지도 모른 채 바삐 산 당신께 전합니다. 오늘은 매트 위에서 내 척추에 '안녕' 안부를 묻는 것에서 시작해봐요. 실은 당신의 척추는 중력마저 견디는 현명한 굴곡을 가지고 있어요. 상해버리기 전 당신 처럼요. 척추가 가진 본래의 탄성을 회복시키는 것에서 딱딱하게 굳어버린 당신을 치유해봐요.




나를 지키는 날들의 요가 ② 소고양이 자세


영상을 통해 소고양이 자세를 함께 진행해볼게요. 영상은 아래 링크를 누르시면 보실 수 있어요.


요가 영상



영상이 불편하신 분들을 위한, 글로 보는 요가 수련

테이블 자세를 만들어 볼게요. 내 몸이 테이블처럼 되는 거예요. 먼저 내 어깨 아래에 손목이 오고, 골반 아래에 무릎이 와요. 거울을 보고 정렬을 만들어 보세요.

이제 내 손바닥을 부채처럼 활짝 펼쳐볼 거예요. 그대로 다시 매트 위에 내려놓아 볼게요. 엄지와 검지를 꽉 눌러보세요. 손바닥으로 매트를 밀어낸다는 느낌을 느껴보세요. 처음에는 잘 안 될지도 몰라요. 그래도 괜찮아요. 몇 번 하다 보면 손바닥이 바닥을 밀어내는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자 이제 숨을 마시면서 당신의 두 팔 사이로 가슴을 꺼내볼게요. 시선도 천장 쪽으로. 목도 한번 길게 늘여보세요. 숨을 내쉬면서 손바닥으로 미는 힘과 함께 내 등을 둥글게 끌어올려 볼게요. 아주 간단하죠. 그런데 이 동작만 몇 번 반복해도 당신의 척추는 본래의 탄성을 되찾기 시작해요.

소와 고양이를 닮은 이 자세를 통해 당신은 본래의 당신처럼 현명해지고 유연해집니다. 가슴을 더 열고, 등을 더 끌어올리며 이 자세를 받아들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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