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전쟁은 천 일이나 지났지만 종전될 조짐이 안 보인다. 북한은 헌법상 대한민국 영토인데 거기 군인 이 만 명이나 전쟁에 투입됐다고 한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 전쟁과 관련해 필자의 눈길을 끈 기사가 있었다. 다음과 같았다.
에이태킴스가 의아하다. 원어는 ATACMS이고 Army Tactical Missile System의 약자이다. 필자가 의문을 느끼는 것은 에이태킴스의 킴이다. 왜 킴인가. 'ㅣ'는 어디서 왔는가. 의문을 풀 길이 없다.
빅카인즈가 있다. 1990년부터 지금까지의 기사를 검색할 수 있다. 굉장히 막강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빅카인즈에서 검색해 보면 ATACMS에 관한 보도는 1995년부터 시작되었다. 거의 30년 가깝다. 흥미로운 것은 에이태큼스와 에이태킴스가 다 쓰여 왔다는 사실이다. 둘 다 1995년부터 보도에 나타난다. 총 출현 횟수는 에이태큼스가 에이태킴스보다 좀 더 많다. 11월 21일 현재 에이태큼스가 2,848건, 에이태킴스가 1,775건이다.
사실 원어만 놓고 보면 에이태킴스여야 할 이유가 조금도 없다. 그런데도 에이태킴스가 상당한 빈도로 검색되는 걸 보면 그 이유가 뭔지 자못 궁금하다. 짚이는 데는 있다. 이른바 이화(異化)라는 게 아닐까 싶다. '큼스'라고 해야 맞는데 '큼스'는 'ㅡ'가 되풀이된다. 같은 모음이 반복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큼'을 '킴'으로 바꾼 게 아닌가 싶다.
왜 같은 것이 반복되는 것을 피할까. 그래서 다르게 만들까. 모르긴 해도 '000킴스'가 '000큼스'보다 발음하기 더 쉬워서가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000큼스'가 '000킴스'보다 발음하기가 왠지 더 거북하다는 뜻이다. 필자의 분석이 타당한지 확신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에이태큼스', '에이태킴스'가 뒤섞여 사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하나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 '에이태큼스'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어느 것으로든 통일되는 게 좋음을 말하고자 할 뿐이다.